오판말썽은 세계도처에|「팬」들이 오심심판고발 쇠고랑채워|심판은 「불가침권위」들어 심판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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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오심에 대한 말썽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인지「볼」이 굴러가는 지구상의 각곳에서는 언제나 심판판정에 대한 시비가 뒤 따른다. 이번에는 축구의 고장 남미의「아르헨티나」에서 일어난 일.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품은 관중이 심판을 구타한 것도 뭣한데 그 심판을 사기죄로 쇠곡랑을 채운 것이다. 문제의 사건은「아르헨티나」의 「로사리오」(화년「월드·컵」 개최지)에서 벌어진「아르헨티나」1부「리그」의「홈·팀」인「뉴엘」과 원정「팀」인 「오에스테」와의 경기에서 일어났다.
주심인 「요르게·알바레스」씨가 2-0으로 지고 있던 「오에스테·팀」에 후반종료8분전「페널티·킥」을 주고 시간을 연강해 가며 2-2 「타이」를 만든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이에 격분한「뉴엘·팀」의 「팬」들은 운동장에서 난동, 경찰관 5명이 다치고 주심「알바레스」씨가 한쪽 눈에 돌을 맞아 실명하는 불상사로까지 번졌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심한 심판을「팬」들이 고발, 이 지방법에 의해 쇠고랑을 채웠다. 여기에 심판들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었다. 그들은 신성불가침의 심판권위를 들어 일치단결, 모든 경기의 심판을 거부했다. 이 문제 때문에 대통령까지 개입되어 심판들의 「스트라이크」는 겨우 무마 되었고 이통에 심판들을 올가넣는 법의 철폐요구는 관철되지 않았다.
따라서 「알바레스」심판은 눈의 수술때문에 병보석중으로 풀려나와 있기는 해도 앞으로 법의 판결을 받아야 될 피의자의 입장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가 축구의 선진국인「아르헨티나」의 현실일진대, 이에 비하면 우리의 경우는 오판에 대한 제재가 너무 관대하기만 하다.
이는 물른 심판수의 절대량이 부족하고 역대 집행부의 무능이 누적되어 발생된 것이긴 해도 웬만한 오판은 묵인되고 큰 오판도 그 징계가 2, 3개월 정권정도에 이르고 보니 악순환은 그치지 않고 있는 실정.
13일 일요일인 공군-상은전의 불상사도 심판의 판정에 불복한 공군이 무엇보다도 나쁘지만 뒷날에라도 오판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사고의 재발생을 막기 위해서도 심판에 대한 징계는 뒤 따라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심판들도 연구하고 엄정한 심판을 하려고 저력할 것이며 이에 따라 선수·「코치」들도 그들의 권위에 순종할 것이다. <노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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