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CJ꿈키움캠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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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겨울올림픽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지난달 25일, 차기 겨울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이 아침부터 북적거렸다. 학생들이 스스로 적성을 찾고 진로를 만들어 나가도록 돕는 ‘CJ꿈키움캠프’ 현장이다. 예비 중1~고1학생 100여 명이 참가했다.

 “초등 6학년 때 바이애슬론을 시작했어요. 전국 동계체육대회에서 단체전 3등을 했고, 다른 5개 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땄어요. 연습 도중 사고를 당한 뒤부터는 스키 타기가 두려웠어요.” 캠프에 참가한 위윤실(중1)양의 말이다. 겨울올림픽의 정식 종목인 바이애슬론은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운동이다. 위양은 바이애슬론 대회에서 여러 번 입상했지만 1년 전 운동을 그만뒀다. 바이애슬론선수로 성공할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안고 캠프를 찾았다. 위양은 “1년만에 캠프에서 다시 스키를 탔어요. 포기했던 꿈인데 재도전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사흘간 열린 캠프는 진로를 찾으려는 학생과 이들을 지지하고 도와주는 멘토의 열정으로 가득했다. 스노보드 국가대표로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김호준 선수(아래 사진)가 학생들을 격려했다. 스노보드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대중화되지 않아 인프라나 지원이 열악하다. 그 때문에 김 선수는 ‘헝그리보더 1세대’로 불리며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첫 스노보드 국가대표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 출전했으며 소치 겨울올림픽에서는 14위를 기록했다. 김 선수는 “CJ 후원 덕에 저와 호흡이 맞는 코치를 만나 적절한 훈련 방법을 연구했으며, 해외 전지훈련도 갈 수 있었다”며 “아이들에게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을 들려줄 수 있어 기뻤다”고 말했다.

 CJ는 스포츠 유망주 발굴과 꿈나무 지원을 위해 김 선수와 모굴스키 종목의 최재훈선수를 후원하고 있다. CJ꿈캠프는 아이들이 스스로 올바른 진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멘토 프로그램은 자신의 흥미와 강점을 분석하고 멘토 역할을 맡은 대학생 언니·오빠들로부터 조언을 들으면서 꿈을 분명히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2박3일의 캠프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학생들은 소감을 말했다. “내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것 같다.”

<평창=이민영 기자 t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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