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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R채 발행 늘어나는 「유러·달러」시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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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러달러」 시장에서 SDR(특별인출권) 기준의 채권발행이 점차 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에서도 석유거래를 SDR 기준으로 하려는 움직임이다. 국제거래에선 「달러」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항례였으나 근년에 들어 「달러」 가치의 변동이 심해지자 안정적인 SDR가 기준이 되고 있는 것이다.
60년대엔 「유로」 시장에서 기채되는 차관의 80%가 「달러」 기준이었다.
그러나 금년 들어선 불과 30%로 떨어졌다. 「유러달러」 시장은 금년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시현, 1·4분기중의 발행규모는 12억1천만 「달러」 에 이르렀다.
작년 한해동안의 발행규모가 16억9천만「달러」에 머문 것과 비교해서 대단한 회복세다.
그런데 「유로」시장의 회복과 더불어 SDR채가 두드러지게 늘고 있는 것이다.
SDR채가 각광을 받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요금과 같은 변동환율제 아래서 환「리스크」를 회피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SDR가치는 미·영·불·일 등 주요 16개국 통화의 가중평균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다른 어느 포대보다 가치 기복이 적다. 변경환율제 아래선 고정환율제보다도 훨씬 환「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돈을 빌리는 사람이나 빌려주는 사람이나 안정적인 거래기준을 희망하는 것이다.
환「리스크」를 「커버」하는덴 SDR가 가장 안전하다. 때문에 「유로」 시장에서 SDR채의 발행이 금년 말까지 약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스위스」 은행에선 SDR기준의 당좌예금 개설을 최근 허용했다.
또 IMF 등에선 모든 통계자료에 있어 「달러」와 SDR표시를 병용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의 통행료·국내항공요금도 SDR 표시가 계획되고 있다.
SDR채가 점차 각광을 받는 것은 SDR를 금에 대신하여 새로운 준비자산으로 하려는 IMF의 목적과도 합치된다. 그러나 SDR는 가치척도이지 현실적인 지불수단은 아니기 때문에 SDR채도 실제 자금수수는 「달러」 등 특정국 통화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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