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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옥상에 인조잔디 미니축구장, 웬일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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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병원 옥상에 마련된 미니축구장.

축구경기장을 갖춘 병원이 있다? 언뜻 믿어지지 않지만 실제 사례다. 성남 분당에 위치한 바른세상병원 얘기다. 이 병원 옥상에는 미니 축구장이 있다. 골대도 갖추고 인조잔디도 깔려 있다. 3:3 축구가 가능한 240㎡ 크기의 축구장이다.

이 병원은 왜 축구장을 마련했을까. 축구 매니어인 서동원 원장과 관련이 깊다. 서 원장은 성남시의사축구단에서 감독과 선수로 활동할 정도로 축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환자를 위한 공간에 대해 고민하다 소규모 축구장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척추관절병원인 만큼 환자의 재활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상에 조성된 축구장은 입원 환자들이 즐겨 찾는 운동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축구장은 가끔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친목 도모를 위한 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환자의 편의를 고려한 부분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 바른세상병원은 입원실 90개 전 병상마다 티브이(TV)를 설치했다. 진료과목 특성상 비교적 장기간 입원해야 하는 환자의 욕구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병상에 설치된 TV는 이어폰을 꽂고 시청할 수 있어 다인실에서도 TV시청에 방해를 받지 않는다.

이색적인 부분은 이뿐이 아니다. 진료에서도 나타난다. 바른세상병원은 수술이 적은 병원으로 유명하다. 수술부터 권하는 척추관절병원과는 대조적이다. 이 병원의 수술 비율은 전체 환자의 5% 미만이다. 96.5%의 환자를 비수술로 치료한다.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수술을 한다는 의미다.

낮은 수술률이 가능한 데는 이유가 있다. 서 원장은 두 개의 전문의 자격을 갖고 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가 된 뒤 스포츠의학을 공부하면서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수술을 알아야 비수술 치료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었다. 서 원장은 국내 최초로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동시에 갖게 된 의사다.

척추관절병원으로서의 눈에 띄는 이력은 의료시스템에도 있다. 바른세상병원은 병원이 위치한 성남지역에서 척추관절병원으로는 처음으로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인증을 획득했다. 의료기관인증은 환자 안전, 진료 오류 방지를 위한 의료시스템을 갖춘 병원에 부여되는 자격이다.

그뿐 아니라 바른세상병원은 전문 무료간병인 제도와 방문간호서비스, 의료협진시스템도 제공하고 있다. 서 원장은 “평소 환자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차분한 진료와 정도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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