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감독 강수진, 블록버스터로 데뷔 인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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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호 25면

강수진 신임 예술감독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첫 작품은 블록버스터 발레 ‘라 바야데르’다. 지난해 볼쇼이발레단의 거장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볼쇼이 버전을 수정해 ‘국립발레단 버전’으로 탄생시켜 초연한 신작이다. 92%의 유료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올해 첫 무대를 장식하게 됐다.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12~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44-1555

19세기 전설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에 의해 만들어진 고전이지만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한층 더 웅장하다. 무희 니키아와 전사 솔로르, 공주 감자티와 승려 브라만이 얽히고 설킨 고대 인도판 ‘사랑과 전쟁’이 펼쳐지는 흥미진진 스토리. 결혼식 그랑 파드되, 근엄한 전사의 위엄을 뽐내는 솔로르의 솔로, 황금신상의 디베르티스망 등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의상이 동원된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3막 ‘망령의 왕국’ 니키아와 솔로르의 재회 장면 중 32명 망령들의 군무는 이 작품의 백미. 32명 전원이 프로발레리나로 구성된 군무는 국내 최초로 연출된 명장면이다. 의상과 무대 디자인은 이탈리아 최고의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맡아 화려하되 우아한 무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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