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이단시비」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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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통일교의 이단시비논쟁이 23일 밤 서울YMCA 「시민논단」을 계기로 재연됐다.
『통일교는 기독교인가』라는 연제로 열린 이날 논단에는 7백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박영관 박사(총회신학대 강사·기성 기독교측)와 이재석씨(주간종교 사장·통일교측)가 열띤 논쟁을 벌였다.
박 박사는 『통일교는 섹스를 모티브로 한 제2의 모르몬교이며 그리스도의 속죄사역을 부인하는 정통기독교와는 전혀 다른 이단』이라고 말하면서 통일교의「원리강론」(일명 성약서)내용을 신랄히 비판했다.
원리강론은 김백문씨의 「기독교 근본원리」의 체계와 사상을 표절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교주인 문선명씨를 재림주로 부상시켜 한국이 통일교의 메카가 되고 한국어가 모든 민족의 조국어가 될 것이라고 해놓고도 영역본을 내놓았는가 하면 문씨는 1973년8월 미국으로 이민을 갔었다고 논박.
이밖에도 박 박사는 최근의 통일교 구국세계대회에 대해 『원리세계인 민주주의와 비원리세계인 공산주의를 하나로 통일, 그 위에 창조이상을 실현할 정치사회를 이룩하려는 통일교원리에 비추어볼 때 위장술에 싸인 종교적 기만작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재석씨는 『이단시비의 판단은 오직 하나님만이 내릴 수 있는 것이지 타락한 우리인간이 시비를 가린다는 것은 어리석은 것일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부패와 분열로 변질, 타락된 오늘의 기독교를 구해 진정한 기독교를 재창조하기 위한 것이 통일교』라고 말했다.
또 이씨는 『통일교가 문선명 선생을 선지자로 믿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의 불신사회에서 누가 문 선생을 메시아라고 한다고 믿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는 하나님이 심판해줄 일이며 『통일교에 하나님이 있다면 망하지 않을 것이고 하나님이 없다면 저절로 망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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