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돌연 은퇴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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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쿠알라룸푸르 23일AP합동】프로·복싱 세계 헤비급 챔피언 무하마드·알리(33)는 오는 7월1일 쿠알라룸푸르에서 영국의 도전자 조·버그너(25)와의 타이틀·매치 15회전을 끝으로 링에서 은퇴한다고 23일 선언했다.
프로로 전향한 뒤 15년동안 49전47승2패의 화려한 전적을 갖고있는 알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은퇴이유는 『가정에 충실하면서 회교전도에 더욱 힘쓰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버그너와의 시합을 위한 트레이닝을 막 끝낸 뒤 기자들과 만난 알리는 『챔피언은 이제 훈련에 지쳤고 소나기 같은 찬사나 갈채에도 지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은퇴가능성이 99%라고 말함으로써 1%의 여유를 남겨놓았다. 알리 진영의 한 관계자는 『알리는 8백만달러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그의 은퇴결정에 의문을 던지기도 했다. 알리는 조·프레이저와의 재시합 대전료로 8백만달러를 약속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선수생활을 포함, 21년의 링·커리어를 가진 그는 『너무 많은 복서들이 결국 도전자에게 지고 링에서 물러났다.
나는 불패의 헤비급 챔피언인 고 로키·마르시아노의 선례를 따라 헤비급 왕자로서 물러나겠다.
그러나 나는 켄·노턴, 조·프레이저, 조지·포먼 가운데 1명을 나의 후계자로 지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알라룸푸르 23일AFP동양】오는 7월1일 챔피언 무하마드·알리와 프로·복싱 세계 헤비급 타이틀전을 갖게될 도전자 조·버그너(영국 유럽 챔피언)는 23일 알리의 은퇴선언이 책략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라고 일축했다. 버그너는 이날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알리는 은퇴할 수 없을 것이며 말레이지아는 알리가 타이틀을 뺏기는 역사적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알리는 패한 뒤 컴백해야만 되고 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그너는 알리의 은퇴발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번의 은퇴발표는 동정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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