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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을 노리는 북괴의 포구|「6·25」4반세기…그들의 군사력을 살펴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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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25사변 4반세기. 북괴는 올 들어 월남·「크메르」의 공산화에 따른 인지사태의 변화에 고무돼 한반도에서 새로운 대남 무력 도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에 의해 예리하게 분석되고 있다. 7·4공동성명이후 북괴 측은 곁으로는 남북대화에 응하는 체하면서 내면으로는 그들의 무력적화통일을 위한 전쟁준비에 광분해 왔었다. 그 같은 실례로 74년11월15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 고랑포에서와 지난 3월의 철원동북방 비무장지대 등 두 곳에서 1시간에 3만 병력을 침투시킬 수 있는 땅굴이 발견된 것으로도 침략을 위한 전쟁준비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북괴의 군사력은 어느 정도 강화되었는가. 남북대화가 시작된 후부터 북괴는 SU-7과「미그」21등 초음속전폭기, 소련 제 W급 및 R급 잠수함,「게릴라」침투용 ANZ수송기, FROG「미사일」등 속공에 필요한 최신 장비를 들여왔다. 북괴는 최근 소련으로부터 20개 주요공장건설·「미그」21 18대·AMI-2기 55대·초 계정 3척을, 중공으로부터는 원유 87만t·「미그」19 27대, 잠수함(R급) 2척을 각각 지원 약속 받았다.
또 김일성은 중공 및 동구권 방문에서 F6전폭기·잠수함·구축함·쾌속정·T-54 및 54「탱크」·군수산업설비를 지원 받도록 기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북괴는 지난 10년 동안 군사비로 모두 65억「달러」를 투입했다.
북괴는 노동당창당 30주년(75년 10월)에 이르기까지 이른바「남조선해방」을 입버릇처럼 공약해 왔으나 전혀 기대 밖이 되어 버리고 남한에서의 이른바「혁명세력」의 숙성도 좌절됨으로써 통일전략을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로 더욱 다지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김, 동구순방서 군원 요청>
이 같은 기본노선에 따라 북괴는 군사전략을 ▲선제기습공격 ▲정규 및 비정규전 배합 ▲단기결전 등으로 바꾸고 GNP의 14∼17%에 해당하는 군사비를 유지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세계최강의 미국이 6%선을, 개발도상국가들이 평균 5.6%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과중한 군사부담인가를 알 수 있다.
북괴는 올 연도 군사예산을 모두 8억7천9백만「달러」로 발표하고 있으나 각종 기업체에 은폐된 숫자를 감안하면 20억「달러」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북괴의 병력은 올 연 현재 육군 40만8천명, 해군 1만7천명, 공군 4만5천명, 특수 8군단 8만 명 등 모두 56만 명선.
이 밖에도 노농적위 대 1백26만명, 교도 대 26만명, 고교생 주축의 붉은 청년근위대 70만명이 따로 편성돼 사실 상 유사시에 동원할 수 있는 무장병력은 모두 2백8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교도 대 26만 명은 기본화기와 공용화기를 1백%, 박격포 90%, 야포 50%를 각각 지급 받고 있어 사실상 정규군과 별 차이가 없다

<정규군과 다름없는 교도 대>
북괴의 장비는 육군의 경우 각종 포 1만5천 여문·전차 1천5백대·장갑차 5백여 대·수륙양용주정 2백여 대이며 해군은 북괴가 만든 구축함과「미사일」을 적재한「오사」「코마」등 2백30척의 전투함을 주축으로 지원함 l백30척, 보 장정 1백 척 등 4백60여 척에 총수는 5만4천t으로 집계되고 있다.
북괴해군의 선박보유 대수는 우 리에 비해 현격히 많으나 소형 급이어서 총 대수·t수에서는 오히려 같은 비율로 우리보다 뒤지고 있다.
6·25때 제공권을 상실, 타격을 받았던 북괴는 그 후 공군력강화에 특히 역점을 두어 「미그」19, 21등 전투기만 5백여 대, 쌍발 및「제트」추진폭격기 1백대, 수송기 2백40대 등 모두 9백여 대의 각종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특수8군단 8만 명의 대남 침투용 ANZ저공수송기·소형잠수함·수중권총 등 특수무기 등도 해외에서 대량 도입해 들여온 것으로 분석되며 모든 기업체도 고사 포와 야포를 가지고 있다.
이 장비들은 북괴 스스로의 군수산업을 통해 생산된 비중도 상당히 높다고 본다.
이들은 73년에 구축함을, 작년엔 특수함 등 각종 함정을 생산하면서 모든 군수시설은 유사시에 대비, 거의 1백% 지하에 시설됐다.

<모든 군수시설 지하에 은폐>
특수 8군단은 지상·해상·공중·수중 등으로 일시에 1만5천명을 침투시켜 후방에 제2전선을 구축할 수 있게 준비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무력 남침 시에 대비, 탄약·유류 등을 3개월 분, 식량은 7개월 분을 각각 비축해 놓고도 올해엔 1백만t의 식량확보를 목표로 세우고 있으며 각 가정엔 비상휴대 낭을 비치하게 해 중-소의 원조 없이 단독으로 전쟁을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끝냈다는 것.
일본의「마이니찌」신문은 인지사태 이후 북괴의 무력증강 상태를『3대1의 우세에 있는 공군력에 이어 작년 서해안에 서해함대사령부를 신설, 한반도의 양쪽에 해군을 보유하는 데까지 성장했으며, 지금은 연안용 잠수함 8척의 건조에 착수, 실질적인 대한전력 배양에 부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괴정규군의 전투태세는 한마디로 공격위주의 전략이다.
그들은 최근 들어 휴전선부근 평 산에 전방사령부를 설치하고 휴전선 곳곳에 요새화 된 남침용 땅굴을 구축, 대남 공략거리를 4㎞나 단축시켰다고 떠들어댄다.

<비무장지대에 병력 상주>
또한 인지사태이후에는 2백50대의「탱크」와 약 1백대의 수송차량으로 장비를 갖춘 1개 기갑사단을 비무장지대 안에 배치하고 요새화 된 2백25개의 진지를 구축하는 한편 9천 여명의 무장병력을 상주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76.2㎜ 야포 31문, 박격포 78문, 방사 포 2백25문, 중대기관총(RPI방)6백75정, 분대기관총(RPD)6백75정, 척 탄통 6백75정으로 무장되어 있다.
북괴해군은 지하대피소에 공격용 함정을 배치하고 공군은 곡산 현리에 작전기지를 구축, 기지의 전방이동을 끝내 공격시간 단축, 기습효과를 증대시키고 있다.
북괴가 이같이 철저한 전쟁준비를 하고 있으나 우리 국군은 이에 대처할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 북괴가 전쟁을 도발할 경우에는 즉각적인 반격으로 일시에 적을 섬멸시킬 투지와 태세를 갖추고 있다.

<최신 장비로 반격태세 완비>
우리 국군은 6·25의 쓰라린 경험을 토대로 적의 어떠한 무력도발도 즉각 물리칠 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과 필승의 정신무장을 갖추게 된 것이다.
6·25당시 불과 8개 사단(7만 명)으로「탱크」·자주포·고사포 등이 전무했던 육군은 이제 60만 대군으로 성장, 세계최대의 파괴력을 가진 1백75㎜ 자주포를 비롯, 8「인치」자주포·「호크」·「어니스트·존」·「나이키」등 각종 유도탄과 북괴제보다 성능이 훨씬 우수한 M-48「탱크」등을 보유하게 됐으며 기본화기도 M-1소총에서 M-16으로 대체, 1백55 「마일」의 휴전선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창군이래 6·25동란을 겪으면서 지금까지 제해권을 장악해 온 우리 해군은 53년 휴전이후 각종 함정을 도입, 전력증강에 힘써 호위구축함 시대를 지나 전투구축함 시대로 접어들게 됐으며 육군과 함께 멀리 월남까지 원정군을 보내 전투경험을 쌓았다.

<휴전선 방종엔 이상 없어>
특히 61년부터 호위구축함·전투구축함·고속수송 함·포함·초 계함, 대중형 상륙정 및 소해정·고속정 등을 보유하게 됐으며 최근엔 ○대의「헬」기와 신예경비정도 도입, 유사시 대함 전·상륙전 등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체제를 갖추었다.
공군은 비행기 보유대수는 비록 북괴에 뒤지는 편이지만「팬텀」기 등 우수한 기종과 고도화된 과학기재(전자장비),「이스라엘」공군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출동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수한 조종사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곳곳에 설치된「레이더」망으로 북괴의 움직임을 빈틈없이 파악하고 있다.
「미그」잡는 귀신으로 불리는「팬텀」기는 폭격의 화력만 해도 6·25동란 때 하늘의 요새로 불렸던 B-29의 1.7배가되는 전천후전폭기로 음속은 무려 2·45「마하」나 된다.
이밖에 F-5A전폭기, C-123수송기 등을 보유, 전력 면에서 우수하다고 군 당국자는 말하고 있다. <조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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