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라나이케 등 대거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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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멕시코시티18일 로이터합동】유엔주관하의 국제여성의 해 대회가 19일부터 7월2일까지 2주간 멕시코시에서 여성수상과 여권신장운동가들을 포함한 1만여명의 여성대표들이 전세계에서 참가한 가운데 개막된다.
유엔의 재정지원까지 받아 열리는 사상초유의 이 여성대회에서는 남녀평등에서부터 낙태와 피임문제에 이르기까지 온갖 문제가 토의될 것이나 최근 많은 국제회의에서 나타나고있는 것처럼 부국과 빈국간의 대결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신장을 주목표로 한 이 대회의 주제는 남녀평등문제 외에 『여성의 역할은 국제평화를 강화하고 아울러 인종차별주의와 사회적 차별을 제거하고 있다』는 긴 제목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대표단을 인솔할 페드로·오제다 멕시코 법상은 대회가 정치적 충돌을 불러일으킬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말하고 『각국은 그들이 원하는 문제면 무엇이나 제기할 권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낙태·피임·결혼·동등한 임금 및 취업기회 등과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 회의에 참석할 미국과 구주의 여성대표들은 이들 문제를 에워싸고 일대선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나 제3세계 국가의 대표들은 그같은 문제를 부국의 사치라고 일축하고 대신 무엇보다도 먼저 세계 부의 재분배를 요구함으로써 구미대표들과 맞설 것으로 보인다.
시리마보·반다라나이케 스리랑카 수상은 직접 공식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계획이며 인디라·간디 인도수상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그녀를 둘러싼 정치위기로 참석여부는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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