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뿜는 거포…가상적함 순식간에 격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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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해 서울함=조동국기자】『삐익 삐익, 총원 전투배치』― 12일 하오2시 서해○○해상. 9백마일의 영해를 경비하는 한국해군 신예구축함인 서울함엔 급박한 경보가 울리자 고요하기만 한 망망대해는 갑자기 긴장감에 휩싸였다. 휴식을 즐기던 장병들과 승함 요원들은 일제히 전투복을 갈아입고 제2의 명령을 기다리고있다.
서해에서 실시된 이 전투훈련에서 소요된 긴급출동시간은 불과 20초.
길이1백20m의 거함상에서 펼쳐진 ○○○명의 승조원들의 동작은 톱니바퀴가 돌아가듯 조직적으로 기민했다.
돌연 전투상황실 레이다에는 스컹크(괴물체 또는 적함)가 나타났다. 쌍안경으로 스컹크를 주시하는 ○○○함장은 배의 위치·속력·포의 방향 등을 바쁘게 전성관(전성관)을 통해 지시, 조준이 끝나자 ○대의 거포와 대공 대함기관포가 일제히 포문을 열자 스컹크는 귀를 찢는 폭음을 내며 폭발,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한국해군은 현재 구축함 ○○척과 대소신형함정을 비롯, ○○척의 쾌속정, 그리고 각계의 성금으로 마련된 헬리콥터 등을 보유, 수·육·공의 합동작전과 대 잠수함전에 대비한 막강한 전투력을 지니고있다. 올 들어 북괴는 서해 백령도·연평도 등 5개 섬의 해상을 빈번하게 위협해왔다.
이날 훈련을 지휘한 ○○○함장은 『작전지역 안에 어떠한 적의 침투가 기도되더라도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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