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조 고정간첩망 적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중앙정보부는 지난 4월27일 부산시 동래구 석대동 뒷산 토굴에 나타났다가 시민의 신고와 군·경의 합동작전으로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검거된 북괴노동당 중앙연락부 소속 무장간첩 1개조 박복순(51·조장), 김득영(48·조원) 2명의 수사결과 이들은 혈연관계를 중심으로 15년 동안이나 암약해온 국내 고정간첩망을 발판으로 정치인·지식인·종교인·청년·학생·근로자 등을 포섭, 반정부 통일전선형성 등 이른바 혁명역량을 축적하는 한편 민심을 교란하고 사회혼란을 조성, 현 정부의 전복을 획책하려 했었다고 5일 발표했다.
중앙정보부는 이들과 관련된 국내 고정간첩망 7명을 적발, 박·김 등과 함께 모두 9명을 국가보안법·반공법·간첩죄 등 혐의로 이날 서울지검에 송치(구속8·불구속1)했다.
정보부는 이들 간첩일당의 검거와 함께 공작금 1백62만여원, 「체코」제 기관단총 2정, 실탄 1백52발, 북괴제 권총 2정 및 실탄 16발, 수류탄 4개, 무전기 2대, 독침 2개, 기타 암호문 등 1백80여 점의 증거물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포섭대상자에는 국회의원이며 현직 변호사인 박모씨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 7명은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았거나 현재 조사를 받고있다.
중앙정보부 발표에 따르면 무장간첩 중 조장인 박복순은 58년 김일성 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한 후 평남덕천공업대학교 철학과강좌장으로 일하는 등 김일성의 유일 사상 무장을 위해 앞장섰던 거물급 교수로서 조원인 김과 함께 69년4월이래 6년 동안 북괴695부대 및 940부대 등의 초대소에 밀봉 수용되어 간첩교육을 받고 한국에 침투했었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이들은 북괴의 대남 공작 총책인 김중린으로부터 지령을 받은 후 지난 4월11일 경남 양산군 기장면 연화리 해안으로 침투했었다. <관련기사 7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