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별보좌관 <프로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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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치담당 이용희 씨>저서는 해외서도 평가·고서화에 일가견
이용희 박사(59)는 영·불·독·일·노·중·몽고·「티베트」·만주·「라틴」어 원전을 읽는 석학.
대학에서의 그의 국제정치학 강의는 고대신화와 경제학, 미술사와 철학이 마구 가미된 명강으로 언제나 초만원을 이루었다.
40년 연전을 졸업, 48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문리대에서 후진 양성과 학구생활로 일관했다. 사변직후 잿더미만 남은 방적공업 부흥을 위해 미국 측과의 교섭을 맡았었고 한·일 회담에도 초기에 적지 아니 간여했으며 「유엔」총회대표로도 참석한 일이 있다.
저서로는 『정치와 정치사상』『국제정치학원론』등이 있으며 여기서 소개된 「장의 이론」「중심과 주변론」등은 국제관계에 대한 독창적 접근방식으로 해외에서도 높이 평가되었다.
구미와 일본의 학계인사 및 영향력 있는 연구소들과도 오랜 교신을 갖고 있다.
취미는 회화사 연구. 특히 동양화와 우리 나라 미술사는 전문가의 수준이어서 동주라는 필명으로 『한국회화소사』『일본에서의 한화』등 저서까지 냈다.
3·1운동의 33인중 유일한 생존자인 이갑성 옹이 부친. 부인 송규복 여사(50)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있다.

<경제담당 신병현 씨>세은평직원 6년만에 이사까지 승진
귀국 여드렛 만에 대통령 경제담당 특별 보좌관이 된 신 박사(55)는 부인으로부터 『만년학생』이라는 「닉네임」을 들을 정도로 건실한 연구파.
그러나 그를 잘 아는 주변 인사들은 『폭발적인 행동력과 끈기』를 아울러 갖췄다고 말한다.
한은 조사부장을 거쳐 주미대사관경제담당참사관으로 근무하다가 61년 일전, 「라파에트」대학에서 경제학강의를 맡기도 했다.
64년 IBRD(세계은행)에 평직원으로 들어가 불과 6년만에 교체이사가 되었다. 이와 같은 발탁은 그의 빠른 두뇌회전과 성실성이 가져다 준 것이지만 미국인들조차 전례 없는 일이라고 놀랐다한다.
신 보좌관은 한국의 외환위기해소에 음양으로 많은 도움을 줬으며 이때의 헌신적 노력이 이번 발탁의 계기도 되었다는 얘기다.
원리 원칙에 투철한 신 보좌관은 친구들과 「골프」를 칠 때에도 「노터치」선언을 하고 시작하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일채 양보하는 일이 없으며 약속시간은 단1초도 어기는 일이 없이 정확하다.
부인 이성숙 여사(49)와의 사이에 1남3녀를 뒀으며 취미는 독서, 과묵하면서도 가정적인 성격이다.

<국제정치담당 김경원씨>대 유엔정책에 폭넓은 아이디어 제공
김경원 보좌판(40)은 「유엔」전문가로 알려진 국제정치학자. 「하버드」대학시절에는 「키신저」미 국무장관의 강의를 들어 사제지간의 사이다.
「하버드」대학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은 후 「캐나다」·미국 등에서 교수생활을 했고 「뉴요크」대학원에서는 주임교수까지 역임.
71년 귀국해서는 고대 「아시아」문제연구소 정책과학실장으로 있으면서 논문발표 등으로 「매스컴」과도 가까와졌다.
국무총리 기획조정실 평가교수단의 일원으로 정부의 정책결정에도 참여해왔으며 특히 한국의 대 「유엔」대책에 폭 넓은 「아이디어」를 제공해 왔을 뿐 아니라 「유엔」대표단의 일원으로 총회에도 참석했다.
그의 박사학위 제목은 『한국문제와 「유엔」의 기능』. 이런 점으로 보아 정부의 「유엔」정책, 강대국들과의 외교교섭 등에서 그의 정책립안 참여가 클 것 같다는 기대들.
최근 아세아 정책연구원(회장 민관식)의 핵심연구위원으로 활약, 『미국의 「아시아」정책 「세미나」』를 주관했다고 여야의원들의 외교문제 토론회에도 많이 참석해 의원들에게도 상당히 얼굴이 넓다. 부인 박애경 여사(서울대음대강사) 사이에 1남1녀. 취미는 「테니스」와 고전음악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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