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변두리 주민 식수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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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시내에 부설되어있는 송·배수관 시설이 낡고 모자라 변두리 관말지역과 고지대 주민 20여만명이 심한 식수난을 겪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구의 수원지를 준공, 30만t의 수돗물을 증산한데 이어 올해 영등포 수원지와 노량진 수원지 시설을 확장, 10만t을 더 증산해 1일 수돗물 2백17만t(74년 1백77만t)을 생산, 급수 보급률을 지난해의 89.2%에서 90.2%로 늘렸으나 급수시설인 송·배수관의 신설과 개량이 이를 뒤따르지 못해 변두리 신흥주택가와 고지대주민들이 벌써부터 식수난을 겪고있다.
서울시내에 부설되어 있는 송·배수관은 모두 8천4백30km이며 10년 이상 된 낡은 관이 40%인 3천2백71km나 되고, 10∼35년 된 노후관 2백10km까지 합치면 노후관이 50%선을 넘는다는 것.
이 때문에 평당 km당 10kg의 수압(통상압력)에도 견디지 못해 송·배수관의 파열사고가 잦아 생산된 물을 제대로 공급치 못하고 있으며 누수율이 30%선을 넘어서 수돗물의 증산에도 불구하고 식수난이 풀려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심한 식수난을 겪고있는 연희동 245, 294일대의 경우 2년 전부터 신흥주택가로 발전해 상수도사용량이 부쩍 늘어났는데도 직경 1백50mm의 기존 송수관을 개량치 않아 수요량을 제대로 공급치 못해 상오 2시부터 3시간 동안 조금씩 나오는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고통을 겪고있는 실정이다.
또 영등포구 오류동 1백여 가구 주민들은 지난해 4월 가구당 7만∼8만원의 가입비를 내고 상수도 시설을 했으나 근처 개봉「아파트」「펌프」장에서 물줄기를 끌어 수압이 낮기 때문에 올 들어 수돗물을 제대로 사용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식수난을 겪고있는 변두리 관말지구는 관악구 상도동 2백30가구 등 7개 동 1천6백90가구를 비롯, 영등포구 오류동 등 12개 동 1천9백80가구, 서대문구 갈현동 등 9개 동 1천90가구, 성동구 천호동 등 6개 동 9백90가구, 성북구 성북동 등 4개 동 2백40가구 등 총 5천9백90가구 6만여명이다. 또 고지대는 서대문구 갈현동(70가구)를 비롯, 불광동(90가구) 응암동(70가구) 평창동(40가구) 홍은동(50가구) 홍제동(40가구) 연희동(30가구) 성동구 옥수동(1백20가구) 성북구 돈암동(30가구) 정릉동(60가구) 등 6백 가구(6천여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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