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룡호 귀국지시 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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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부는 월남피난민 2백17명을 구출한 삼양선박소속 쌍룡호(트윈·드래건)을 귀국시키도록 12일 주태 한국대사관을 통해 지시했다고 김동조 외무부장관이 13일 밝혔다.
쌍룡호는 지난2일 남지나해상에서 월남인을 태운 채 표류중인 선박을 발견해 난민을 구출했으나 이들을 받아주는 국가가 없어 해상을 방황하다가 지난5일 「방콕」에 입항했다.
그러나 태국정부는 제3국 선적배에 실려온 월남피난민은 인수할 수 없다고 입항을 거부해 난민구출 11일, 태국입항 8일째 발이 묶여 있었다.
외무부는 쌍룡호가 당초 「방콕」에서 화물을 싣기 위해 떠났던 배인 만큼 피난민의 하선은 고사하고라도 화물선적만이라도 허용해줄 것을 태국정부에 요청,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피난민을 태운 채 내항에 입항해 선적을 모두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쌍룡호를 일단 「괌」도로 향하도록 할 방침을 세웠으나 미국정부가 끝내 월남피난민 인수를 거부하여 12일 밤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도록 결정했다.
쌍룡호는 12일 「방콕」을 출발했으며 약 8일 후엔 부산에 귀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남인 2백17명은 부산에 도착하는 대로 LST편으로 한국에 온 월남난민과 함께 수용되며 사후대책은 도착한 후에 관계부처협의에 따라 처리될 것으로 정부당국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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