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 자주 두통으로 시달린다|서독의 여생지서 특집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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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어린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주, 그리고 심하게 두통을 앓는다. 서독의 여성종합지『피어·지』는 최근호에서 『어린이의 병, 머리에서 발끝까지』라는 특집을 연재하면서 어린이 두통의 원인과 처방을 다음과 같이 실명하고 있다.
어린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할 때는 먼저 전에도 가끔 그랬었는가 아니면 이번이 처음인가를 알아봐야 한다. 별안간 아프다면 유행성감기나 기관지염·홍역 같은 병이기 쉽다.
또 어머니는 어린이의 두통이 어떤 다른 증상과 함께 오는가를 눈여겨봐야 한다. 열이 나든 가, 기침이나 콧물이 나고 설사를 하면서 머리가 아픈 것은 대개 앞에 말한 병의 증상이므로 병을 치료하면 두통도 가신다.
놀라운 것은 많은 어린이들이 만성적인 두통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가 축농증의 경운데 아침이면 특히 이마가 죄는 듯이 아프다. 두통이 축농증 때문인가 아닌가는 간단히 알아볼 수 있다.
어린이를 침대나 책상 위에 누이고 머리를 침대 아래로 쳐지게 하면 축농증일 경우에는 머리가 더 심하게 아파진다. 축농증은 분무 제와 항생제 등을 써서 빨리 치료해 줘야 한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주기적으로 머리가 아파지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는 과중한 학교공부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학교의 교과과정은 우등생에게도 매우 힘겨운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원인이 발견됐을 때는 선생님과 의논해서 보충수업을 시키든 가, 한 학년을 유급 시키든 가, 교과과정이 쉬운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켜야 한다고 이 기사는 충고하고 있다.
편두통은 어른들만의 전유물로 생각하지만 실은 퍽 많은 어린이들이 이 증상으로 시달린다고 한다. 한쪽 편 머리가 발작적으로 아파지는 편두통은 유전되는 수가 많은데 어린이로서는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어린이들의 편두통 치료는 어른과 같이 처방하되 약의 양을 알맞게 조정해야 한다.
멀미나 구토·심한 빈혈 때문에 편두통이 오기도 한다. 이 때는 원인치료를 해야만 두통이 사라진다. 어린이들은 피로감정의 과민생태로 해서 머리가 아파지기도 한다.
보통 지나쳐 버리는 두통의 원인으로 약시가 있다. 눈이 나쁘기 때문에 늘 골치가 아픈 것이다. 이 때는 곧 잘 맞는 안경을 맞춰 줘서 두통과 생활의 불편을 덜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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