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봄비…보리 황화 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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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달 26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1주일이 넘도록 계속, 경남·북, 충남 등 중·남부지방의 논보리가 황화현상을 일으켜 누렇게 병들거나 비를 동반한 강풍으로 웃자란 보리가 도복(도복)현상마저 보여 올 보리 수확에 큰 차질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각 시-도 농촌진흥원에 따르면 이 같은 황화현상은 비가 너무 잦아 보리 논이 침수. 뿌리부분의 산소부족으로 생기는 것으로 이러한 보리는 영양공급을 받지 못해 출 수기에 들어선 보리는 제대로 패지 못하고 이미 팬 보리는 결실이 나빠 쭉정이 보리가 되는 등 큰 감수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남지방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내린 비로 도내전역이 평균 74㎜의 강우량을 보여 8천7백ha의 논보리가 도복현상을 일으키고 있으며 패기 시작한 보리에 황화현상과 붉은 곰팡이까지 번져 일선 시-군이 보리밭의 배수로를 깊이 파도록 서두르고 있으나 감수를 면키 어렵게 됐다.
【부산】경남도 농산 당국에 따르면 강풍을 동반한 호우에 이어 궂은 날씨가 1주일 째 계속, 고성군의 경우 1천5백ha에 심은 보리가 넘어져 10%의 감수가 예상되고 있으며 하동·김해지방의 보리가 황화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
【광주】전남 도에는 지난달 26일부터 평균80·3㎜의 비가 내려 고흥군 금산면과 완도군 금일면 등 남해안일대 8개 시-군의 보리밭 77·5ha가 침수, 약30%의 보리가 넘어졌다.
특히 완도군 금일면의 경우 반 이상의 보리가 넘어져 심한 타격을 입었고 승주군 일대 1백ha를 비롯한 장흥군·담양군 등 내륙지방 4개 군에 보리 황화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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