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수회담」신중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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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 김영삼 총재의 박정희 대통령 면담제의는 여당이 신중히 검토키로 당 방침을 경하고 야당이 정부, 여당에 대한 자극적인「언동」을 유보키로 함으로써 여야는 면담실현을 위한 분위기조성에 의견을 접근시켜 가고 있다.
공화당은 24일 여야의 영수회담을 신중히 검토하는 한편 안보와 관련한 국론통일을 위해 박대통령과 재야원로급 인사와의 광범위한 면담문제도 검토키로 했다.
신민당은 이날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해 김 총재가 정식으로 제의한 대통령 면담추진과 이를 이루기 위한 분위기조성 등 대책을 논의, 당분간 정부-여당에 대해 자극적인「언동」을 유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공화당이 박-김 면담에 앞서 여-야 중진회담개최를 요구, 신민당은 이를 반대하고 나서 여-야는 박-김 면담과 이에 앞선 중진회담문제 등에 관해 막후절충을 해나 갈 것 같다.

<여당>
박준규 정책위의장은 24일『현 난국을 타개하고 북괴의 남침에 대비한 안보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여야간에 어떤「레벨」의 대화라도 적극적으로 전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러한 대화는 시국수습에 도움이 되고 생산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은 전제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길 총장은『신민당이 영수회담을 제의하기 전에 공화당과 아무런 사전 협의가 없었다』고 밝히고『행정부 쪽과 어떤 조정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여당의 다른 소식통은『여-야 단독의 영수회담과 함께 박정희 대통령과 재야원로들과의 면담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민당>
김영삼 총재는 24일 당직자회의에서 당 간부들에게 대통령 면담요청배경을 설명하면서 『진정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현안에 대해 논의키 위해 면담을 제의한 것이며 정치적 속셈은 없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이번 제안이 순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 간부들은 면담분위기조성을 위해 여-야 중진회담을 여는 문제도 논의했으나 영수회담을 효과적으로 성취키 위해서는 중진회담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간부는『영수회담 제의이후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접촉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영수이나 사신의 방법이 아닌 직접 교섭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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