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안 받고, 중기 해외 진출 뒷받침 … 함께 자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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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은 2월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동반성장 베스트 파트너 시상식?을 가졌다. 2013년 한해 동안 매출 및 성장률이 가장 우수한 22개 협력사를 선정해 감사패를 수여했다. [사진 롯데홈쇼핑]

홈쇼핑 채널들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하고 있다. 자금지원은 기본이고 상품공동개발과 해외진출까지 책임지는 형태다. 이제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은 ‘관성의 법칙’을 넘어서 서로의 본질적 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초과이익을 중소협력사와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를 시행한 홈앤쇼핑은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초과이익의 20% 정도인 11억여 원을 36개 중소협력사에 돌려줬다. 우수한 지방 중소기업 신제품 발굴사업인 ‘일사천리(一社千里)’사업을 통해서는 지난 2년 동안 10개 지자체와 공동으로 90여 개 상품을 발굴해 히트 상품화했다.

 NS홈쇼핑의 경우 도상철 대표가 지난해 11월 ‘제품안전의 날’ 행사에서 제조사 대표만 받아왔던 산업훈장을 이례적으로 유통사 대표임에도 받았다. 식품QA(Quality Assurance·품질관리)의 까다로운 프로세스를 다양한 상품에 적용해 중소기업 제조사의 상품력을 강화해줬다는 이유에서다. NS홈쇼핑의 협력사 중에는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하거나 한가지 농산물로 방송을 하겠다고 뛰어든 중소기업, 약소영농기업이 많아 품질 관리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한달에 최소 두번 이상 협력회사를 들러 현장 점검을 하는 등의 노력으로 업계 최저 반품률을 만들어냈다.

 롯데홈쇼핑은 공정무역·친환경·사회적기업 상품 등 중소기업 상품을 선정해 판매 수수료를 일체 받지 않고 전액 무상으로 방송하는 ‘맘(MOM)편한 동행’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청과 함께 매월 2개씩 우수상품을 선정해 해당 상품에 대한 상품 기획부터 마케팅 전략, 홍보 영상 제작까지 지원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중소기업 상품 편성 비율은 2010년 이후 평균 65.1%로 순수 민간 TV홈쇼핑 업체 4개사 중 가장 높다. 강현구 대표는 “ TV홈쇼핑은 24시간이라는 한정된 시간에 매출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특성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1월 상품개발능력이 탁월한 중소 협력사 5곳을 선정해 총 7억3500만원의 상품개발 기금을 무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김인권 사장은 “기금을 받은 협력사들은 신상품 개발에 몰두하고, 현대홈쇼핑은 우수 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윈-윈(Win-Win)’ 사례”라고 자부했다.

 CJ오쇼핑은 글로벌 시장 설명회와 현지 MD(상품기획자) 초청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제품력을 갖춘 국내 중소기업과의 파트너쉽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만 2190억 원의 한국상품을 해외에서 판매했으며, 이 중 70%가 중소기업 상품이었다.

 GS샵은 국내에서 거래하는 것과 동일한 조건으로 중소기업과 계약을 맺기만 하면 이후 각종 통관과 인허가, 수출입 업무, 물류와 판매까지 대신해준다. 지금까지 9개국에 중소 협력회사 상품을 수출해 국내 홈쇼핑기업 중 최초로 2000만 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상품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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