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이·겟다』의 인간과 음악-21일 내한공연 갖는 세기의 「테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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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현재 구미 「오페라」계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테너」「니콜라이·겟다」가 오는 21일 서울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독창집 「레코드」만도 1백여 종류를 갖고 있는 「니콜라이·겟다」는 특히 젊은층을 사로잡는 「드러매틱·테너」로서 독일·「프랑스」·영국 등지에선 『소리의 미술사』라는 평을 들으며 그가 서는 무대는 항상 며칠 전부터 표 소동을 빚는다.
「니콜라이·겟다」의 매력은 누구나 그 목소리를 처음 대할 때 깜짝 놀랄 만큼 우람하고 아름답다는데 있다.
세계적인 음악전문지 「하이·피델리티」가 「겟다」의 독창회 평에서 『오늘날 가장 아름다운 목소리의 하나』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또 「니콜라이·겟다」는 각국어의 「오페라」를 원어로 불러 완숙한 감정표현을 함으로써 더욱 대중과 가깝게 호흡한다. 「스웨덴」어·「이탈리아」어·독일어·불어·「러시아」어·영어 등을 자유롭게 말하는 「겟다」는 특히 뛰어난 어학실력으로 해서 「팬」들을 더 많이 사로잡는다고 한다.
「니콜라이·겟다」는 음악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오페라」가수로서의 본격적인 수업을 많이 받지는 못했다.
1925년 「스톡홀름」에서 「러시아」인 가수 아버지와 「스웨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겟다」는 어렸을 때 소년합창단에서 「소프라노」를 맡아 노래를 불렀으나 변성기를 맞아 이를 중단하고 「스톡홀름」의 은행원이 돼버렸다.
그러나 은행 고객들은 「니콜라이·겟다」의 뛰어난 목소리에 관심을 보여 드디어 한때 「베를린」 국립「오페라」단의 가수였던 「카를·마르틴·외만」에게 노래공부를 하도록 주선해주었다.
「겟다」의 노래를 듣고 난 「카를·마르틴·외만」은 그 자리에서 「겟다」를 훌륭한 가수로 대성시키겠다고 장담, 그에게 장학금 알선을 해주었다.
그 후 「겟다」는 2년간 「스톡홀름」의 왕실음악원에서 본격적인 성악공부를 하고 1952년 「스톡홀름」 왕립「오페라」단의 『「호프만」의 이야기』에 「데뷔」했다.
『가장 주목받는 목소리』라는 평을 들은 「겟다」는 이 「데뷔」공연에서 미성을 인정받아 불과 2, 3년 안에 세계 오페라 무대로 발을 옮겨놓고 말았다
1954년엔 영국의 「코번트 가든」, 57년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에서 잇달아 성공을 거두고 장기계약을 맺었다.
특히 지휘자 「카라얀」은 「니콜라이·겟다」를 누구보다 인정하여 『「리릭」과 「드러매틱」「테너」의 손색없는 l인자』라고 평했다. 「카라얀」의 지휘로 「소프라노」「슈발츠코프」와 공연했던 『「아프로디테」의 승리』 초연은 지금까지도 명 연주회로 손꼽히고 있다.
「니콜라이·겟다」는 또 어린시절부터 가장 관심을 기울였던 독일 「리트」에서도 현재 두드러진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이와같은 가곡 「레퍼터리」를 2백여 곡을 갖고 있다. 한편으로 그는 「바흐」와 「슐즈」의 「오라토리오」 등 어려운 곡들을 「라틴」어로 불러 평론가들을 감탄케 하고 있다.
한국에 처음 오는 「니콜라이·겟다」는 이번 공연에서 「도니젯티」의 『사랑의 묘약』 중에서 『남몰래 흐르는 눈물』, 「비제」의 『카르멘』 중에서 『꽃노래』 등 이름난 「아리아」 외에 「포레」, 「튜리나」, 「프라델라」 등의 예술 가곡들을 「레퍼터리」로 폭넓은 그의 매력을 펴 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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