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이 시작되면서 세계 증시는 전쟁 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폭등했고, 국제유가와 금값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대표적인 우량주를 모아놓은 다우지수는 235.02포인트(2.84%) 오른 8,521.62로 마감하며, 8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8일 연속 오른 것은 1998년 12월 이후 4년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다우지수는 지난 한주 동안 8% 이상 올라 82년 10월 이후 20년5개월여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19일 약세로 돌아서 연속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던 나스닥도 이날은 18.40포인트(1.31%) 오른 1,421.17로 마감됐다.
이날 유럽 증시도 런던의 FTSE100 지수가 전날보다 95.40포인트(2.53%) 오른 3,861.10을 기록하는 등 크게 올랐다.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는 95.85포인트(3.43%) 상승한 2,890.68에,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10.21포인트(4.23%)나 오른 2,715.06에 각각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와 금 값이 계속 하락하는 등 국제 원자재 시장도 안정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에 비해 배럴당 1.21달러(4.3%)나 급락한 26.91달러로 폐장돼 7일 연속 값이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2월 4일 이후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며, 지난 한주일 동안의 유가 내림폭(24%)은 91년 1월 이후 최대였다. 런던에서 거래된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1.15달러(4.5%)나 내린 24.35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에서 4월물 금 값은 전날보다 6.90달러(2.1%)가 내린 온스당 3백26.10달러를 기록, 최근 3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월가의 한 전문가는 이라크전의 성공적인 전황이 증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상승세인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