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경호역전 마라톤(제5일) 서울 팀, 홈·코스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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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의외의 부조에 허덕이던 서울은 대망의 종착지 서울 장충공원에는 1위로「골·인」자기 고장에만은 기필코 선착해야겠다는 집념을 가까스로 성취했다.
서울은 제5회 경호역전「마라톤」대회 최종일인 5일 천안∼서울간 105.25㎞를 5시간 28분 53초로 주파, 처음으로 구간우승을 차지하고 목포∼서울간 종합기록에서도 27시간 7분77초로 전날까지의 5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다. 봄비가 무겁게 내리는 가운데 벌어진 이날의「레이스」도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파란의 각축으로 시종, 대회의「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상오 10시 10분 제4기착인 천안역 광장을 출발한 6개 시·도의 첫 주자들은 유리한 고지의 선점을 위해 결사의 역주를 거듭, 첫 중계지점인 성환에 4명의 선수가 기록상 똑같이 「골·인」하는 희귀한「레이스」를 펼쳤다.
이 선두「그룹」에 끼었던 서울은 성환∼평택간 제2소구에서 5위로 떨어지더니 이동환· 정호가 평택∼오산사이의 2개 소구에서 각각 4위, 3위로 착실히 전진한 후 병점∼목원간 8.3㎞ 제6소구에서 박장신이 소구간 신기록으로 1위를 함으로써 2위로 뛰어올랐다. 이때 선두인 충남과는 불과 8초 차, 이후 서울과 충남은 군포·시흥·용산에 이르는 약 28㎞의 거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숨막히는「시소」를 벌여 연도에 늘어선 인파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승부의 분기점은 종착지 장충공원을 약4㎞ 남겨둔 이태원 고갯길이 되었다.
서울의 최종주자 이병준은 마지막으로 충남의 김영희를 제친 후 전력을 다해「스피드」,필사의 도망치기로 선두를 고수하여 감격의「골·인」테이프를 약 7m앞서 끊어 영예의「홈·코스」우승을 서울에 안겨줬다. 한편 종합우승을 차지한 경기는 이날의 최종구간에선 크게 부진, 임상규·김진섭·윤충구 등의 역주로 수원까지는 2, 3위를 유지했으나 수원∼시흥 사이에서 최하위로 처졌다.
그러나 시흥∼용산간 14.2㎞의 제9소구에서「에이스」이명호가 소구간 신기록을 내는 엄청난「스피드」로 전남·강원을 제치는데 성공, 구간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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