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중국의 경제상태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부족한 자원과 높은 인구밀도에도 불구하고 고도의 경제적 성장을 이룩했다는 점이다.
52년 제1차 4개년 개발계획에 착수한 이래 73년까지 대만경제는 54년(9.7%)을 제외하고는 매년 10∼33%(53년)의 고도성장을 기록, 74년 말 현재 1인당 GNP는 702「달러」에 달하고 있다. 한국(5백 13「달러」)보다 1백89「달러」가 앞선 수준이다.
72년 일본과의 국교단절 등 국제사회에서의 고립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교역량은 계속 늘어나 74년 말 수출실적은 56억3천만「달러」, 수입실적은 69억8천만「달러」로 각각 전년대비 25%와 8.9%의 신장을 보였다. 환율도 미화 1「달러」대 38신대폐를 유지하고있다.
물상상승률도 74년 중 우리나라의 도매물가상승률이 44.6%를 기록한 데 비해 해외물가 상승요인을 분산흡수한 대만의 경우 14.8%의 물가상승을 나타내는데 그쳤다.
다만 「오일·쇼크」에 따른 타격은 예외가 아니어서 74년 중 경제성장률은 1.5%로 둔화되었으며 국제수지도 71년이래 3년간의 흑자기록을 깨고 74년에는 13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75년 들어서는 이 같은 추세는 회복되지 못해 2월말 현재 1억2천9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있다.
국민의 신뢰 위에 자리잡은 대만의 경제정책은 경제개발계획의 조기착수, 수출자유지역의 설정 등 개발도상국들에 선구적인 역할을 많이 해 왔으며 우리경제와는 「라이벌」관계를 이루어 왔다.
장 총통은 이미 72년이래 정책수립 과정에서 손을 뗀 만큼 그의 서거가 대만의 경제에 어떤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성순기자>신성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