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사태」풍자극 서울대생들 결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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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 학생 5백 여명은 28일 하오 관악「캠퍼스」중앙도서관 앞 광장에서 모임을 갖고 ▲정부는 음성적이고 조직적인 언론탄압을 즉각 중지할 것 ▲동아일보사 경영주는 해임된 기자들을 즉각 복직시킬 것 ▲우리는 동아일보사 언론자유투쟁위원회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이에 동참한다는 등 3개항을 결의하고 교문 앞까지 침묵시위를 벌인 뒤 자진 해산했다.
서울대 가면극연구회·문학회·연구회 등 3개 단체 공동주최로「서울대 이전 대안택 축원 지신제」와「진동아굿」이 벌어졌으며「진동아굿」사회자 김영기군(23·인문대 철학과4)은『유래없는 언론탄압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이 굿을 한다』고 밝히고 작년10월24일 동아일보 언론자유 실천선언 이후 기자 무더기 해임에 이르는 4개월간의 과정을 극화하여『경영합리하와 위계질서 확립이라는 이유로 기자들을 집단 해임하고 폭력을 사용하여 농성중인 제작거부기자들을 몰아낸 것은 동아일보에 대한 국민의 성원을 저버린 것이며 지금 제작되고 있는 동아일보와 방송은 가짜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굿을 하면서 동아일보 신문지로 만든 가면을 쓴 기자들과 김상만 동아일보 사장 등을 내세워 경영합리화라는 구실로 문제기자들을 해직시킨 수법을 야유하면서『경영주와 관이 야합한 억압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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