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진리|김해득 <구세군본영 정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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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활은 인간에게 있어 가장 소망적인 문제인 동시에 가장 짙은 의혹과 강력한 부정적 대상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부활이 있느냐는 문제는 다수의 인간이 막연하나마 부활이 있기를 바라고 있으나 확신이 없는 채 오랜 역사 속에서도 풀리지 못한 수수께끼인 것이다.
부활은 인간 염원의 최고 상징이다.
만일 이 부활설에 대한 실증이 과학적으로 증명된다면 이는 인간이 달나라를 정복하고 돌아온 사건보다도 훨씬 더 큰 수확이며 인류에 대한 공헌이 될 것이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이래 지금까지 또 앞으로도 인간은 이 부활이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노력하고 현혹되고 지치고 실망하고 체념할 것이다.
그러면 이 부활이란 용어는 한낱 이상에 머무르는 허황하고 아무 실증이 없는 헛된 단어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아니면 부활이란 말이 생길 때 이미 부활의 사실이 있었고 또 객관적으로 인정이 되었던 것인가, 또는 오늘의 인간이 추리와 사고력이 둔화되거나 부족하여 부활의 신비를 탐구하지 못한 소치로 미해결의 문제로 남아 미숙한 인간을 희롱하고 있는 것인가.
인간이 죽은 후에 다시 살아난다는 신앙은 「유럽」사상사에 특히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강조돼 왔다. 구약 성경에 의하면 (이사야 26장·에스겔서 37장 등) 죽은 자가 부활하는 것에 대해 명백하게 기록 돼 있다.
「그리스도 시대에 있어서의 경건한 사람들은 이 구약 성경에 따라 부활 신앙을 가졌으며「그리스도」 복음에 있어 이 부활 신앙은 중요한 의의를 가진 것이었을 뿐 아니라 사도들의 복음 전도는 예수 부활의 전도였던 것이다.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의 역사인 동시에 인류 역사의 기록이며 인류의 영원한 미래를 예고해 놓은 성경은 이 부활에 대해 너무나도 명명백백한 확답을 주고 있다.
부활은 사실이다. 당시의 사람들은 기적 추구와 부활 숭배의 강한 풍습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증언을 믿지 않은 채 예수의 시체 도난설을 유포시켰다 (마태복음 27장 64절 및 28장17절 등).
이 같은 예수의 시체 도난설은 당시 상당히 유포돼 그럴 싸한 것으로 믿어졌던게 사실이지만 오늘에 와서는 신학자들 사이에 이 도난설은 성립조차 안 된다.
또 가사 상태로부터의 소생이라는 가사설도 「그리스도」시대부터 있던 것이며 현재도 이러한 가설은 계속 주장되고 있긴 하다.
그리고 환상 가설은 주관적 부활절과 함께 현대적인 것으로 『최초에 교회에서는 보였다』 (고전 15장 3절)는 말로써 환상적 성격을 일단 긍정하는 듯 하나 그것은 예수의 부활 체의 특수성을 말한 것이지 주관적 환상설은 결코 아닌 것이다. 성서의 증언은 『부활 하신 몸이 살과 뼈로 되었고 떡과 고기를 잡수셨다』 (누가복음 24장 39절 및 30절∼43절 등)고 돼 있다.
「볼투만」이나 「부제트」 같은 학자들은 부활신 앙의 근거는 『제자들 마음속 신앙의 발생』 또는 『제자들에게 남긴 십자가 죽음의 인상』이라고도 한다. 또 「카임」은 『하늘에서 오는 전신으로 부활 신앙의 근거는 하나님께 있다』고 말한다. 이 밖의 신화 가설은 역사적으로 규명키 어려운 고대인의 세계관의 표현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많은 신학자들은 부활은 역사적으로 연구할 대상이 된다고 말하며 그것이 일반 역사적 사건과 다르긴 하지만 장소와 인물 등에 남긴 영향 때문에 역사적 주변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부활의 진리성은 그 실증적 증명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기 동일성과 그 이후의 「그리스도」 역사와 능력을 가지고 믿는데서 근거한다. 예수는 분명히 십자가에 못 박혀 운명을 했고 시체가 장사지내졌던 것이다. 그리고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 많은 사람들 앞에 나타나 다른 사람과 다름없는 말과 모든 행동을 했다. 부활에 대한 한가지 분명한 결론은 성경을 의심하는 사람에게는 부활이란 믿어질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 신학은 예수의 부활 사건 가운데 몇가지를 특별히 설명한다. 빈 무덤의 설화에 대해 「람지」는 『예수의 몸이 썩었다는 가정은 불합리하며 십자가의 승리를 반증으로 들어 인정』하며 「몰트만」도 『빈 무덤 실화는 「예루살렘」에서의 부활 설교에 필요한 것이었다』고하여 그 오랜 기원을 인정한다. 또 「람지」는 예수의 나타남에 대해 『나타남은 사도적 체험이며 객관적 사건은 아니다』고 말한다.
그리고 현대 신학은 예수의 부활은 낡은 육체가 완전히 사라지고 새로이 창조된 현실이라는 견해를 갖는다. 하옇든 부활은 십자가의 죽음이 예수의 실패를 의미했던 것을 완전이 뒤엎고 그의 승리를 확증해 준데 의의가 있다.
부활은 「그리스도」의 신앙이 단순한 지적인 사실이 아니라 생명의 사실이며 능력으로 세상을 갱신시킬 수 있음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
부활절에 즈음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은 인간의 본질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죽음이 인간을 영원히 지배할 수 는 없는 것이며 인간은 영원히 사는 것이며 부활의 과정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베푸신 은총이요 섭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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