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놀 정권, 항복 결정설|일 외교관 주장-론·놀 등 수명 망명한 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경 28일 UPI동양】「론·놀」 대통령의 「크메르」 현 정권은 「프놈펜」을 반군 측에 넘겨주고 무조건 항복하기로 이미 결정, 「론·놀」을 비롯한 고위 관리 7명이 현재 해외 망명을 준비중이며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한 3단계 항복 계획을 짜놓았다고 최근 「프놈펜」에서 급거 귀국한 일본 외교관이 28일 말했다.
「크메르」 주재 일본 대사관이 폐쇄됨에 따라 지난 25일 귀국한 「나까무라·다께시」(중촌무) 참사관은 28일 공동 통신과의 회견에서 「론·놀」 대통령은 악화 일로의 「크메르」 사태를 현 정권으로선 도저히 혼자 수습할 길이 없는데다 미국의 협상 중재 및 연립 정부 구성 노력도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해외에 망명키로 결정하고 중립 평화파 지도자들로 종전 과도 내각을 구성, 무조건 항복하도록 하는 계획도 짜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항복 계획이 ①「론·놀」 대통령이 신병 치료 명목으로 출국하고 ②뒤이어 「보레」 수상 등 고위 관리들이 「프놈펜」을 떠나며 ③「소감·코이」 상원 의장을 수반으로 하는 과도 내각을 구성, 「판·소티」 현 부수상이 나서서 투항 절차를 협상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론·놀」 대통령이 일본 망명을 타진했으나 거절되자 현재 남불 또는 「스위스」로의 출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까무라」 참사관은 또 미국이 현재의 대 「크메르」 정책에 성공하거나 「존·딘」 미 대사가 모색하고 있는 「크메르」 연립 정부 구성 가능성도 전혀 없다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