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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월남 이민 후송 지원 동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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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영희 특파원】김동조 외무장관은 28일 「키신저」 미 국무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이 월남 정부의 피난민 구제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사실을 통고했다. 「앤더슨」 국무성 대변인은 한국이 월남의 지원 요청에 응하기로 결정하고 지난 3일 동안 김 장관이 「키신저」를 포함한 국무성 고위 관리들과 가진 일련의 회담 중 이를 미국 측에 통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제 개발처 (AID)는 한국·필리핀·네델란드가 월남 지원 요청을 수락했다고 발표하고 한국은 선박 제공을 약속했으며 한국 선박은 월남 피난민의 「다낭」철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장관은 회담 후 이를 사실상 부인했었다.
김 장관은 이날 「키신저」와 만나 한·미 관계, 「유엔」 한국 문제 전략, 인지 정세, 중동 문제 등에 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장관은 20분 동안 「키신저」와의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인지 사태의 악화가 한국의 안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 공약은 지난 11월 「포드」 미 대통령 방한 때 공동 성명이 확인한 그대로이며, 주한미군을 감축할 계획이 지금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6일에는 「하비브」 극동 담당 차관보와 「버펌」 국제 기구 담당 차관보를 만나고, 27일엔 「잉거솔」 및 「시스코」 차관을 만난 김 장관은 「키신저」와 만나서는 지난 2일 동안의 일련의 대화를 총 정리하고, 「키신저」측에서 인지와 중동, 그리고 「아시아」정세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미국이 인지 정세의 악화 때문에 「아시아」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하는 단계에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국 국내 문제는 일체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고, 국무성 소식통도 그렇게 말했다.
김 장관은 「키신저」 국무장관이 한국 사정을 완전히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어떤 각도의 문제를 그렇게 잘 알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김 장관의 워싱턴 방문중에 가장 깊이 논의된 문제는 「유엔」 전략이었는데 한국과 미국은 「프랑스」가 의장국이 되는 4월의 안보리가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채택한 한국 문제 결의안을 이행하도록 촉구함으로써 북괴에 기선을 잡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국무성 관리들과 일련의 회담을 가진 김 장관은 한반도 안보에 관한 소위 4대국 보장은 중·소 분쟁이 있는 한 불가능하다는 것이 한·미 두 나라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키신저」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 함병춘 주미 대사와 김태지 정무 담당 참사관, 미국 측에서는 「하비브」 차관보와 「스나이더」 주한미 대사가 배석했다. 김 장관은 29일「워싱턴」을 떠나 귀국 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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