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회장이 제대로 투쟁할 수 있을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총파업 투표율이 59%를 돌파했다. 과반수 이상 찬성하면 3월 10일 전국의사 총파업에 돌입한다. [사진 김수정 기자]

의료계 총파업을 결정하는 투표의 참여율이 50%를 넘어선 가운데 성공적인 대정부 투쟁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이 성공적인 투쟁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의협에 따르면 총파업 투표율은 27일 10시 기준으로 59.45%를 돌파했다. 과반수 투표에 이어 과반수 찬성이 이뤄지면 예정대로 3월 10일 전국의사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 의협 노환규 회장은 대학병원을 다니며 교수와 전공의들의 총파업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더불어 의사 회원들의 투쟁의지도 고조되고 있다.

전국의사총연합은 “압도적인 투표율과 찬성으로서 단결을 보여주어야만 한다”며 “지금 내가 행사하는 단 한 표에 의해 원격진료 반대하는 대정부 투쟁이 완성될 수 있다”면서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정부의 무지와 우리의 절박성이 만나는 접점이 투표율과 파업 찬성률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원협회 역시 투표 참여율을 강조했다. 의원협회는 “파업 찬성률이 높더라도 애매한 투표율과 찬성률이 나오면 파업 투쟁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압도적인 투표율과 파업 찬성률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전했다.

더불어 투쟁을 이끌 현 의협 집행부와 노환규 회장의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의원협회는 “지난 1월 출정식 이후 비대위는 투쟁역량 고취를 위한 회원 조직화와 의식화 작업을 위한 작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환규 회장을 향해 “비대위원장을 사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투쟁체를 해체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이후 페이스북과 의사 포털을 통해 시도의사회를 비롯한 다른 의료계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며 회원 결집은 커녕 오히려 회원 분열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력한 투쟁에 대한 노 회장의 주장에는 동의하나, 다른 지도자는 투쟁의지가 없다고 깎아내리거나 오로지 자신만이 투쟁을 할 수 있다는 노 회장의 행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원협회는 “이러한 분위기에서 과연 투쟁이 성공할지 의문을 가지는 회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투쟁은 노환규 회장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전체 의료계 지도자와 구성원 하나 하나가 강력한 투쟁체가 된다는 각오를 해야 투쟁은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의료계 총파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면서 “회원 분열만 조장하다 결국 투쟁에 실패하면 현 집행부와 의료계 지도자들은 영원히 역사의 죄인으로 낙인 찍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기기사]

·원격의료 반대 의료계 총파업 청신호 [2014/02/27] 
·타이레놀이 아이 ADHD 위험 높인다고? [2014/02/26] 
·서울 준종합병원에서 사무장병원 논란 일파만파 [2014/02/27] 
·의료기관 인증 기준 강화, 상급종병 재인증 '긴장' [2014/02/26] 
·3년간 46억 빼돌린 요양병원 결국 검찰행 [2014/02/27]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위 기사는 중앙일보헬스미디어의 제휴기사로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중앙일보헬스미디어에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