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에 두 국회의 선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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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 의원들은 20일 몇 사람만이 국회에 나와 본회의장에는 들어가지 않고 신민당 총무 실 등에 삼삼오오 둘러앉아 19일 저녁의 변칙 처리를 화제에 올렸다.
김명윤 의원은 『시험에 떨어질 줄 알면서도 막상 방이 붙으면 더 허탈해지는 것 같이 심정이 말할 수 없이 착잡하다』고 하는가 하면 양해준 의원은 『어제 내가 휴게실에 갔을 때 황호동 의원만 같이 갔어도 여당 의원들을 그 자리에서 쫓아낼 수 있었을 텐데…』하면서 아쉬워했다.
한병심 의원은 무소속 의원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나라에 두 국회의 선례를 남겼으니…』라고 하자 홍창섭 의원이 이를 받아 『하늘아래 처음 보는 국회라더니 정말 실감나더라』며 맞장구.
19일 사태로 황낙주 의원은 「커프스·버튼」을 잃어버렸고, 무소속의 이진용·이영표·강상욱·박주현 의원 등은 회의가 열리는 줄도 모른 채 휴게실에서 바둑을 두다가 회의 직전에 나와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게 됐다고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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