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정부, 중부 3개성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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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이공 18일 AP UPI종합】월남군사령부는 18일 월남군이 중부 고원 지대에 대한 방위능력을 상실했다고 선언하고 「다를락」「플레이쿠」「콘툼」 등 중부 3개성으로부터 월남 군이 전면 철수했다고 발표했다.
「티우」 대통령은 지난 주말 「베트콩」으로부터 중부 3개성을 포기하면 이 지역 55만 주민의 안전 피난을 보장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이를 수락, 정부군에 퇴각 명령을 내리는 한편 미국에도 이 사실을 사전 통보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베트콩」은 3일간의 중부 지역 공격 중지를 약속하고 지난 16일 밤부터 25만명의 피난민 대열에 길 안내까지 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월남군의 군사 전략가들은 월남 공군의 능력이 극히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육로가 모두 차단된 광범한 고원 지대에 공수 작전을 펴는 것은 불가능하며 월남 군을 육해공 3면 보급이 용이한 해안 지역으로 이동시켜 방위 태세를 갖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경위가 어떻든 중부 3개성으로부터의 정부군의 후퇴는 1954년 「프랑스」의 「디엔비엔푸」 참패로 공산군이 월남을 장악한 이래 최대 최악의 참패이며 이로써 월남은 완전히 양단 되었을 뿐 아니라 이 지역의 상실로 「사이공」 지역 방위마저 어려워져 「티우」 정부는 사실상 존폐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경제·전략적으로 중시되고 있지는 않으나 1960년대 미군은 수많은 전투와 사상자들을 감수하며 공산군을 격퇴시켰던 지역이며 1973년1월 「파리」 평화 협상 당시에는 월남군이 중부 고원의 전 지역을 관장하고 있었다.
한편 「티우」 대통령은 수도 「사이공」 주변에 대한 월맹군의 공세가 한층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다낭」 주둔 월남공수사단에 대해 「사이공」으로 철수, 수도 방위에 임하도록 명령했다.
월남군사령부는 공격 2주째 접어든 공산군이 「사이공」에서 80㎞ 떨어진 2개 군청 소재지를 위협하고 「메콩」 삼각주를 연결하는 4번 공로 이외의 모든 「사이공」 공로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관계 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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