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사치품 화…국민교생 학용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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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민학교 어린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70여종의 학용품 가운데 대다수가 실용성보다 장식용 또는 사치품 화하거나 교과서내용과 다르게 만들어져 학용품선택지도의 문제점이 되고 있다.
15일 서울시 교육연구원(원장 박지수)의「국민학교학용품실태조사보고」에 따르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책·그림물감·「크레파스」·필통·연필 등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나머지 학용품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마찬가지라고 기적, 학년별 학생발달정도에 맞는 학용품 종류와 규격의 표준화·학용품선택·사용지도에 대한 교육적 연구와 조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이 지난2월 한달 동안 무작위로 추출한 서울시내 3천52명의 국민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 따르면 문방구에서 팔고 있는 대부분의「크레파스」나 그림물감이 미술교과서의 기본 색(빨강·주황·녹색·파랑·보라·자주·흰색·희색·검정)을 갖추지 않고 있으며「녹색」을「초록」으로 표시하는 등 색 명 표시마저 교과서와 달라 어린이들에게 혼란을 주고 색 조화에 차질을 가져오고 있을 뿐 아니라 국민학생들에게 별로 필요 없는 최고 54색에 이르는 사치품마저 나돌고 있어 낭비와 사치를 조장하고 있다 는 것.
조사결과 연필에 달린 지우개를 조사대상자의 90%가『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혀 사용치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용성 없는 장식용 연필이 연필단가만 높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필통도 종류가 너무 많고 필요이상으로 커 실용성 보다 사치성제품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또 공책표지에 교육적 가치가 전혀 없는 조잡한 만화 등 이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아 어린이들의 정서를 해치고 있다는 것.
이밖에 자동차·「탱크」·비행기 등의 모양을 딴 지우개도 실용성이 없는 완구용에 지나지 않아 학용품선택에 학부모들의 특별한 지도가 요망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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