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구 전 총리 "뭘 할 건지 아는 게 실천보다 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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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홍구(중앙일보 고문·사진) 전 국무총리는 26일 서울대 학위수여식 축사에서 남북통일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일제치하 35년을 더하면 우리 민족은 지난 한 세기, 정확하게는 104년 동안을 통일된 주권국가에서 살아보지 못했다”며 “(그동안) 많은 고비를 넘어왔지만 지금 또 한 번의 역사적 전환기에 서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과 많은 한국의 젊은 후배들이 조국통일의 역군이 되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1910년대 중국의 대통령을 지낸 혁명가 쑨원(孫文)을 예로 들며 복잡한 사회현상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전 총리는 “‘아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지침에는 일리가 있지만 100년 전 현대중국을 출범시킨 쑨원 선생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실천보다 우선해야 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실천에 앞서 무엇을 하는 것이 옳고 적절한가에 대한 판단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 전 총리는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통일원 장관 겸 부총리를 거쳐 28대 국무총리를 지냈다.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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