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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왕가 만나러 4개국 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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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 세체니 다리 야경

동유럽 여행은 합스부르크 왕가가 꽃 피운 예술과 문화의 자취를 만나는 과정이다. 유럽 최대 왕실 가문인 합스부르크는 600여년간 지금의 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독일 지역을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때문에 네 나라를 여행하는 것은 시간에 따라 그리고 지역에 따라 변주된 역사를 경험하는 것과 다름없다.

양보라 기자

왕가의 영광은 1273년 합스부르크 집안의 루돌프 1세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선출되면서 시작됐다. 15~16세기에는 합스부르크 왕가 일족이 전 유럽을 지배했지만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제국에서 분리되고 프랑스의 힘이 커지면서 서서히 쇠락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 전까지 왕가는 오스트리아, 독일, 체코, 헝가리 지역의 음악과 미술, 건축 등 문화 면면에 영향을 끼쳤다.

오스트리아 비엔나(Vienna)에 있는 쇤브룬궁전은 합스부르크 왕가의 권력을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장소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궁전은 지금도 웅장함을 뽐낸다. 불멸의 음악가, 모차르트도 쇤부른궁전을 찾았다. 사방이 거울로 둘러싸인 ‘거울의 방’에서 여섯 살 난 모차르트는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 앞에서 피아노를 연주했다. 어린 모차르트가 마리 앙투와네트에게 청혼을 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비엔나는 모차르트 외에도 베토벤, 슈베르트, 요한 슈트라우스 등 세계적인 작곡가들이 머물며 불후의 명곡을 탄생시킨 곳이다. 고풍스러운 중세 건축물들과 어우러진 도시를 보고 있으면 장엄하고 우아한 명곡을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여행 중 클래식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음악 여행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지 잘츠감머굿(Salzkammergut)에서도 이어진다. 그중에서도 할슈타트(Hallstatt)는 유럽을 찾는 여행객들이 꼭 가고 싶어 하는 호숫가 마을 이다. 묵묵히 지켜주는 산, 잔잔한 호수와 그림 같이 소박하고 예쁜 집이 있는 거리에서 여행객들은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한다.

체코의 프라하도 빠질 수 없다. 밤마다 은은한 주황빛 조명 위로 떠오르는 프라하성과 불빛에 출렁이는 블타바강과 까를교는 두근거림으로 다가온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체스키크룸로프, 온천도시 카를로비바리 등 동화마을 같은 소도시도 은은한 감동을 안겨준다.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헝가리는 도시 곳곳에서 역사의 흔적이 남아있다.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부다페스트(Budapest)에 가면 고딕 양식과 바로크 양식이 결합된 성대한 마차시교회를 만나게 된다. 13세기 마차시왕이 지은 장엄한 건축물로 역대 헝가리 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된 곳이다. 모자이크 모양 지붕과 88m의 높이 솟은 첨탑은 감탄을 자아낸다. 형형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 내부는 압권이다. 다뉴브강과 어우러진 화려한 야경을 야간 크루즈투어로 만끽할 수 있다.

여행박사는 오스트리아·헝가리·체코·독일 등 동유럽 4개 국가를 여행하는 동유럽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동유럽 대표 도시와 중세 도시들을 8일간 둘러보는 일정이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매주 목요일 출발하며 왕복 항공료, 전 일정 숙식, 가이드 비용과 관광지 입장료가 모두 포함돼 있다. 어른 139만원부터. 세금·개인경비 불포함. 070-7017-2232. tourbak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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