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수염 근처에 부스럼…과로 때면 더욱 심해|「지루 성 피부염」일지 몰라, 환부 비누로 닦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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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문=38세의 주부입니다. 72년 3월 자궁비대증으로 자궁과 양측난소 난관을 떼어 내는 수술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후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한 달에 20일간 난포「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두통이 심하고 변비가 있어 괴로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지요. 주사를 맞으면 어떤 지요. <서울 중구 ○씨>
답=과거에는 양측 난소를 제거하면 관례적으로 매달 난포「호르몬」(여성「호르몬」)을 투여해 왔지만 최근 의학의 발달에 따라 난소뿐 아니라 부신피질(신장 바로 위에 있는 내분비기관)에서도 난포「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사실이 증명되어 난소를 적출 했다 하더라도 난포「호르몬」의 부족에 따른 증상이 없는 한 별도로 사용할 필요는 없게 되었습니다.
단 가슴이 두근거린다든지, 얼굴이 화끈거리는 중상이 괴로울 정도로 나타날 경우에는 질구 검사(세포검사)나「호르몬」측정을 한 후 적절한 양의 난포「호르몬」을 사용하게 됩니다. 두통이나 변비가 약물사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일단 전문의와 상의하여 난포「호르몬」제의 부여 여부나 사용량·제형 등을 결정하는 것이 좋겠습니다.「호르몬」에는 내복약보다는 주사 제가 효과가 확실하고 내복약의 3분의1량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나건영>
문=40세의 남자입니다. 오래 전부터 머리 일부분에 좁쌀 크기의 부스럼이 생기더니 지금은 머리전체는 물론 수염이나 눈썹부위까지 퍼지고 있습니다. 진물이 나고 비 듬이 많으며 머리를 감으면 비늘을 뜯어낸 자리가 벌겋게 되고 다시 비늘 같은 것이 생깁니다. 몸이 피로하거나 과음할 경우 더욱 심합니다. <대전시 a씨>
답=귀하의 증상으로 보아 지루 성 피부염이 의심되는군요. 이 질환은 두피나 눈썹·기타얼굴에 기름기가 많이 흘러나오는 체질의 사람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주로 머리·귀 뒷면·눈썹·코 주위·입가·앞가슴·불두덩·배꼽주위·겨드랑·젖밑 부분에 잘 발생하며 기름기가 있는 비듬 이 덮이고 황 옹 색의 반이나 구진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치료는 용이한 편이지만 재발이 잘되고 세균의 2차 감염을 받는 수 가 있습니다. 우선 가정에서의 요법은 비누로 환부를 하루에 2∼4회 씻되 머리를 감을 때 두피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살살 감아야 합니다. 「비타민」B군의 내복이 효과가 있으며 맵거나 뜨거운 음식을 삼가고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이 절대 필요합니다. <경희대 의대 피부과·유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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