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동·식물의 낙원 오대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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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소금강으로 불려 온 오대산(해발1, 563m)이 덕유산과 함께 지난1일 건설부에 의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훌륭한 관광자원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설악산에 눌려 빛을 보지 못한 오대산을 소개한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은 명주·홍천·평창군의 2백98·5평방㎞.
오대산은 산악인들과「스키어」들에게는 꽤 알려진 태백산맥의 중추, 이 일대는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수목과 한겨울의 눈이 철 따라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설악산이나 내장산과는 달리 식물의 분포가 다채롭다』
이곳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자연경관의 아름다움보다는 마치 식물원과 같이 많은 자연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 한대성 침엽수와 온대성 활엽수 등 3백68종의 각종 식물이 철 따라 모습을 바꾸며 동물만도 5백31종에 달한다. 다섯 개의 영 봉이 오대산의 주축을 이룬다. 월정사를 창건한 자장률사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불도를 닦고 돌아와 이곳이 마치 당나라의 오대산을 닮았다 해서 그대로 이름지었다는 설도 있다. 이 같은 연유들로 이 일대는 불교의 수도 장으로 많은 사찰과 문화재 등을 지니고 있다.
명주군 연곡면 소금강과 평창군 월정사, 그 중간의 대관령「스키」장이 주요관광「코스」. 특히 대관령에는「스키」장 개발등대규모「레저」시설이 설치되어 앞으로 외국관광객들에게도 관광지로서의 구실을 톡톡히 할 수 있다.
올해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월정사 입구까지는 3시간 거리.
평소 1박2일 예정으로 서울에서 왕복하던 오대산관광은 고속도로의 개통을 계기로 당일에도 알뜰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여건으로 앞으로 이 일대는 강릉 경포대와 함께 각광받는 관광지가 될 것 같다.
건설부 당국자는 오대산 관광객이 73년에 5만4천명에서 74년에 13만1천명으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올해에는 20만 명 이상 몰릴 것으로 추산했다. <이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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