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제이문혁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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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 1일 AFP동양】지난 65년 문화혁명의 최초의 신호탄을 올린 당 정치국원인 요문원이 1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일부 중공관리들이 전 국방상 임표와 같은 형태의 자본주의 잔당들이라고 매도하고 간접적으로 금년 1월 열린 제4기 전국 인민대표대회에서 채택된 신 헌법이 「부르좌」적 인권사상을 인정한 반 프를레타리아 적인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섬으로써 중공에 다시 제2의 문화대혁명이 일어날 조짐이 뚜렷해졌다.
중공이 최근 잇달아 「프를레타리아」독재강화·자본주의 잔재소탕 등을 강조하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이날 당 이론지인 홍기,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신화사 통신 및 북경방송 등을 통해 일제히 발표된 『임표반당 도배들의 사회적 기반』이라는 제목의 8천5백만 어로 된 장문의 논설에서 요문원은 노동에 따른 부와 소득의 분배·기타 다른 「부르좌」헌법적 권리들이 자본주의적 충동을 일으키는 원리들이라고 통렬히 비난하고 착취와 횡령으로 부를 축적, 「부르좌」생활양식을 추구한 임표일당과 같은 반당분자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은「프를레타리아」혁명을 위협하고 신 자본계급을 낳게 하는 중요한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해설>-모 주석의 지시에 이론적인 뒷받침
요문원의 이번 논문은 최근 자본주의적 요소의 말살운동을 전개하라는 모택동 당 주석의 지시에 대한 이론적 뒷받침이자 그 방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요가 특히 신 헌법에 대한공격을 한 것에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그의 일에 따라 먹게 한다』(9조)는 것이 노동자들에게 물질적 자극을 주게 되고 이것이 헌법 1조에 의해 파업 등을 일으키게 하여 60년대 소련사회와 같은 「리베르만」이론의 도입을 불가피하게 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 헌법의 채택에 따른 이러한 제동은 중공지도층이 지난해 12월 초 새로운 대중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제4기 전국 인민 대표대회에서 주은래 수상이 새로운 문혁을 강력히 시사한데서 이미 예상되었던 바다.
요의 논문에서도 지적된 바와 같이 새 문혁은 인민의 4, 5%의 이단세력에 대한 견제와 아울러 경제건설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 노동자들의 정신무장을 강화하려는 것이며 권력층 내의 자기정화를 도모하는 다목적운동으로 보인다. <이수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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