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비 면허 응시 러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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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동지역에 대한 중장비 운전사의 대규모 인력 수출 소식이 알려지자 승용차 운전사 등 운수업 종사자들이 저마다 앞을 다투어 중장비 운전 면허를 얻으려 나서 27일 현재 전국에서는 평소의 35배가 넘는 5천6백여명이 중장비 운전 면허 시험을 신청, 운전 면허 사상 최고의 응시자를 기록하는 이변을 나타냈다.
이 같은 기현상으로 일부 운수업체에서는 운전사들이 무더기로 면허 시험장으로 나가 운휴 현상을 빚는가 하면 국내에서 취업중인 중장비 운전 면허 소지자들 가운데도 취업 조건이 좋은 해외 취업을 지망하고 나서 건설 및 토건회사 등에서는 중장비 운전사 부족으로 큰 지장을 받을 것이 예상되고 있다.
치안본부 집계에 따르면 27일 현재 전국 각시·도 경찰국 면허계에 접수가 끝난 중장비(1종 특수)운전면허응시자는 서울의 2천4백87명을 비롯, 모두 5천6백11명으로 응시자의 대부분은 현재 영업용 「택시」(1종대형보통)및 시내버스(1종대형)에 취업 중이거나 이들 면허증 소지자들로 나타났다.
이들은 올해 안으로 「이란」의 「코람샤」항만 개수 및 확장 공사에 5백여명의 중장비 운전사 등이 월봉8백「달러」(약40만원)의 좋은 조건으로 진출하게 되고 앞으로도 인력 수출의 전망이 밝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다투어 중장비 면허를 얻으려 하고 있다.
치안본부는 현재 전국에서 취업중인 중장비 운전면허 소지자가 2천3백58명에 지나지 않는 데다 이들의 대부분도 해외로 빠져나갈 것에 대비, 지난 25일∼3월3일까지 특별 시험기간을 설정, 이들에 대해 각시·도별로 필기 및 기능시험을 실시중이다.
서울의 경우 몰려드는 응시자를 분산하고 운수업체의 운휴를 막기 위해 하루 6백명씩 나누어 시차제로 시험을 실시하는 외에 시험장 주변에 기동경찰 10명과 사복경찰관 3명을 배치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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