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공장 폐수로 김 양식장 폐허 빚진 어민 자살·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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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마산】1백25명의 어민들이 정부 융자와 사채를 빌어 창원군 웅속면 용원리 앞바다에 마련한 김 양식장이 지난 70년부터 진해화학(제4비료)의 폐수 오염으로 망가져 버려 한창섭씨(51)등 3명의 어민이 부채를 갚을 길이 없게 되자 자살하거나 고민 끝에 병사하고 최근에는 전상룡씨(41)등 50여명의 어민들이 빚에 쫓겨 달아나 버린 사실이 융자금 회수에 나선 창원군어협의 조사에서 24일 밝혀졌다.
창원군어협에 따르면 이들 김 양식 어민들은 69년9월 경남도로부터 어민소득증대사업 융자금 1억4백7만원과 사채 등 2억여원을 들여 용원리 앞바다에 1천5백책(책)의 김 양식장을 설치했었으나 설치 1년 만인 70년에 원인 모르게 전멸했는데 국립수산진흥원의 조사결과 김 양식장에서 15㎞쯤 떨어진 진해화학의 폐수가 조류를 타고 양식장에 흘러들어 오염된 때문임이 밝혀졌다.
김 양식 어민들은 72년8월4일 진해화학을 상대로 3억7천4백87만4천3백60원의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민사지법에 제기 했으나 2년6개월이 지나기까지 해결의 결말이 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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