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국이해에 도움 안 된다"가 68%|문제점 많은 재일 한국학생 하계학교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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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66년 서울대학교에 재일 한국인 2세들의 교육을 위한 재일 한국학생 하계학교가 개설되면서부터 해외교포들의 모국교육문제는 중요 교육정책문제의 하나로「클로스·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9회에 걸친 하계학교를 운영. 재일 교포 2세들에게 모국의 문화전통과 역사를 교육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 운영 및 교육적 효과, 입교학생들의 조국에 대한 이해 등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대 재외국민교육연구소가 지난해 여름 제9회 재일 한국학생하계학교(교장 민석홍)입 교생 4백84명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전체학생의 68%가 하계학교를 마치고도『조국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응답, 교포학생 교육에 미흡한 점이 많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하계학교입교 생들의 제언 중에는『강의방법의 시정』(9·5%)과 『국어교육의 강화』(9%)등을 희망, 많은 교육과정의 개정을 촉구했다.
한편 조국에의 공헌의사에 대한 설문에는『없다』와『무 응답』이 68·7%, 한국어를 자유로이 말할 수 있거나 쓸 줄 안다는 학생은 단 1명뿐인 것으로 나타나 재일 교포 학생들의 조국 관도 정립돼 있지 못함을 보여줬다.
이들 학생들에 조국에 대한 관심은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신문·잡지 등에 나는 조국관계기사를 꼭 읽는다』는 학생은 5·5%에 불과하다.
이 보고서는 ▲과다한 행사 및 관계기관의 지나친 배려의 지양 ▲국어·국사학습의 강의방법 개발 및 개선 등을 시정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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