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교회선 기도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성당·교회=사순절 첫날이자 투표일인 12일 서울 명동성당을 비롯한 시내 70여 개 천주교회는 상오6시시30분부터 사순절「미사」를 가졌다. 명동성당은 6시30분 33번의 종이 울린 후 수녀 30여명과 일반신도 5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기정 신부의 집 전으로「미사」를 가졌다.
이어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주최하는 사순절과 인권회복 단식기도회가 이날 낮12시부터 열렸다.
기도회에는 김대중·이희호씨 부부, 함석헌·천관우·이태영·계훈제씨와 김윤식·임인영씨 등 구속자 가족 등 1천2백여 명의 신도들이 참석했으며「워싱턴·포스트·지 극동 총국장「돈·오버도버」기자 등 5명의 외국기자들도 취재 차 참석했다.
오태순 신부는 강론을 통해 『오늘의 난국의 근본원인은 정신적 빈곤에서 비롯됐다』고 말하고 『교회는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세상을 구원하는 교회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독재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요식 행위에 불과한 국민투표의 결과에 관계없이 인권회복운동을 계속해야 되며 교인들은 암흑 속에 횃불을 더욱더 밝혀야겠다』고 말했다.
기도회는 이날 하오3시까지 계속됐으며 기도가 끝난 뒤에도 하오6시까지 투표거부 단식기도회가 이어졌다.
한편 대한예수교장로회 성직자 40여명은 12일 상오7시 서울종로5가 기독교회관2층 소회의 실에서 모임을 갖고 국가·교회·구속자·언론의 자유를 기도했다. 박종렬 목사는 설교를 통해『권력은 교회를 이기지 못할 것이며 기독교인들은 또 권력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5가 연동교회에서는 상오9시30분부터 구속 자 가족 및 신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이 교회는 하오2시 종교영화 『인간의 희망』을 상영하는 등 하오4시까지 기도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서울중구 영락교회는 11일 밤부터 교역자 20여명이 모여 국가와 민족, 구속 자를 위한 철야기도회를 가졌으며 12일 상오5시에는 신자50여명이 모인 가운데 새벽 기도회를 가졌다.

<6개 성역 종 울려>
【수원】수원시내 6개 천주교성당은 각각 아침「미사」를 갖고 상오7시 일제히 종을 울렸다. 북수동 천주교회 정주성 신부는 2백여 신도가 모인 가운데 아침「미사」를 올렸는데 상오7시의 타종에 이어 상오10시·하오2시·하오7시에 종을 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회복 기도회>
【전주】12일 상오7시 익산군 망성면 화산리 천주교 신부 김진섭씨(36)등 67명은 인권회복기도회를 열고 확성기로 인권회복이 안되면 전국적으로 기도회를 벌이겠다고 5분간 방송했다.

<이틀째 단식 계속>
▲단식현장=지난 10일 하오 서울서대문구정동시「젠센」기념관에서 있었던「조국의 오늘과 내일을 위한 대기도회」에 참석했던 함석헌씨(75), 계훈제씨(53·민주수호국민협의회운영위원), 김윤식씨(52·구속자 가족협의회 회장), 홍일중씨(39·민주수호 기독자회 총무), 정수일씨(34·민주회복청년회의발기위원)등 5명은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2의87 종교신우회관「퀘이커의 집」에서 이틀째 국민투표를 거부하는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함씨 등 5명은 12일 정오 명동성당에서 열리는「인권회복과 민주회복기도회」에 참석한 뒤 하오3시 연동교회(종로구 종로5가)의 합동기도회에 들러 예배를 본 다음 하오5시30분쯤 YMCA회관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해산할 예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