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은 10일 하오『안보문제를 제외하고 내가 당면하고 있는 내정상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우리 나라의 민주화와 공업화를 이룩하는 것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허먼·칸」미국「허드슨」연구소장을 접견, 1시간40분 동안 세계경제전망·동남아의 민주제도운용상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현실적으로 민주화와 공업화란 2개의 당면과제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항상 중요한 검토의 대상이 되어왔다』고 밝히고『민주화를 이룩한다는 것이 비단 정치적인 면에만 국한된다면 민주화의 실질적 의의는 감소되는 것이며 경제생활 면에서의 균등이 수반될 때 비로소 민주화의 참된 뜻이 거양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따라서 공업화에 중점을 두는 것은 곧 민주화를 위한 노력』이라면서『그러나 우리나라의 일부 인사들은 정치적 면에서의 민주화만이 민주주의의 모든 것이라고 착각, 이것만을 앞세워야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정 면에서 불필요한 낭비와 비 능률을 강요당해 온 것이 과거의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공업화를 달성하려면 여러 가지 인내와 각고·노력이 필요한 것으로서 쉽게 이룩되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이처럼 어렵고 고생스러운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공업화가 이룩되며 공업화가 이룩될 때 비로소 경제생활 면에서의 균등도 보장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