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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hi] '팀추월 동생들 위해…' 듬직한 형으로 돌아온 이승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스피드 스케이팅 팀 추월 남자팀. [사진 뉴스1·뉴시스·AP]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이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확보했다. 대표팀 맏형 이승훈(26·대한항공)도 다시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승훈, 주형준(23), 김철민(22·이상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겨울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팀추월에서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확보했다. 8강에서 러시아를 물리쳤던 대표팀은 4강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캐나다를 꺾고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팀추월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이승훈이었다. 이승훈은 다른 두 동생을 절반 이상 이끌며 경기를 주도했다. 이승훈이 주도한 레이스는 흔들림이 없었다. 주형준, 김철민도 이승훈의 리드에 맞춰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끈끈한 호흡을 과시했다. 2011-2012 월드컵 시리즈 이후 10회 연속 메달 획득한 찰떡 호흡을 올림픽에서도 여지없이 보여줬다.

이승훈은 개인전에서 메달을 얻지 못했다. 5000m에서 12위에 올랐을 때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고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다. 그러나 5000m 경기를 치르고 열흘 뒤에 치른 1만m에서 경기력을 회복하며 4위에 올랐다. "동생들이 있는데 내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던 이승훈은 팀 추월 일정에 맞춰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렸다. 여기에 동생들은 '이승훈 형'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따랐다.

이승훈은 "팀 추월에서만큼은 동생들과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그 바람대로 이승훈은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의 주인공으로도 떠올랐다.

소치=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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