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적인 중공 국제항공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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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국제항공노선에 새로 등장한 중공민간항공회사(CCAC)가 공공관계에 미숙해서인지 국제민간항공계의 관례를 무시, 독선적인 규정을 여행자들에게 강요하는 횡포를 부림으로써 북경거주외국인들의 빈축을 사고있다.
지난해 중공 민항이 서구제국과의 항로를 처음으로 개설한 이후 북경 외교가에는 국제 민항 관례를 무시한 불친절한 CCAC의 횡포와 어거지에 대한 이야기가 파다하게 퍼졌다.
CCAC의 국제항로를 한번쯤 이용한 외국인이면 이런 소문이 얼마나 기차게 들어맞는가를 체험하고 놀랄 것이라고 한 여행자는 말하고있다.
예컨대 몸이 불편하여 처음 예약된 날에 여행할 수 없게된 한 부인이 CCAC의 책임자에게 동경경유「토론트」항 예약을 이틀간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전화를 걸었다.『좋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북경∼「토론트」비행료를 지불해야만 됩니다』라고 그 책임자가 엉뚱한 요구를 했다고 그 여자는 분개했다. 왜냐하면 CCAC는 오직 북경∼동경노선만 날고 있고 책임을 질 수 없기 때문. 그래서 그 여자가 항의하자 그 책임자는 『그것은 출발 48시간 전에 취소를 할경우 우리나라규정에 따른 조처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부인은 하는 수 없이 의사의 자세한 진단서를 항공사에 제출한 후에야 간신히 부가항공료를 물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모든 여행자들이 이같은 CCAC의 엄격한 규정을 벗어날 기회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동경 항을 예약했던 한외교관이 그 비행기가 예정시간에 떠난 직후 바로 공항에 도착했는데 그는 결국 북경∼동경간 항공료의 25%를 추가부담하고 다음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었다.
예약변경에 대한 이같은 추가요금 징수만이 타 항공사의 친절한 접대에 익숙하던 항공여행자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아니다.
동경에서 북경항 CCAC기를 이용한 한 여행자는 2등석이 반쯤 비었는데도 1등석 표를 끊어야만 했다.
CCAC가 2등석은 만원이기 때문에 1등석을 이용해야한다고 그에게 강요했기 때문. 그런데 1등석 표를 이용한다해도 주류와 식사가 무료로 봉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 그는 또 한번 놀라야했다.
주류와 식사는 기내에서 봉사되지 않는데 다만 상해 기착시 공항식당에서 자기 돈을 내고 먹도록은 허용되고 있다.「오오사까」에서 북경으로 돌아가는 CCAC기를 이용해야했던2명의 외국인은 여객기가「오오사까」기착예정 2시간 전에 그 비행기의기착이 취소되었다는 통지를 받았는데 그 이유가 단지 2명의 손님을 태우기 위해서「오오사까」에 여객기를 기착시킬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고. 그래서 그들은 그 여객기를 타기 위해서 부랴부랴 동경∼대판행 특급열차를 이용해야만 했다.
또 북경을 떠나는 여행객들이 CCAC기를 제외한 외국여객기를 예약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여행가들이 예약을 하기 위해 여행사창구에 가면 CCAC창구책임자들은 CCAC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타 외국여객기의 예약이 만원이라고 알려줌으로써 그것을 확인할 길이 없는 여행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CCAC기 예약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특히 CCAC기의 대「유럽」 항로가 항상 만원인 것은 바로 이러한 사정 때문인데 이러한 경우를 당하고도 타국여행사대리점들 아무런 손을 쓸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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