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설사·변비에는 노학초가 제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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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경을 쓰거나 찬술 및 맥주 등을 마시면 아랫배가 슬슬 아프고 변을 보고 싶어지며, 또 설사가 있는 사람이 도시인에게 많다.
때로는 설사가 잦은게 마치 이질을 앓는 것 같다. 이러한 증상이 낮에만 나타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술을 마신 후에 나타나기도 하고 과음이나 폭식을 하지 않았는데 새벽녘이 되면 배가 뜨끔뜨끔, 혹은 사르르 아파서 변소에 다녀와야 배가 편안한 사람도 있다.
이것은 장 (대장·소장)에 염증이 있거나 음식물 중에 부패한 것을 섭취하였을 때, 또는 소화 작용이 취약해서 발생하는데 매우 만성적이다.
한랭한 곳에 앉아만 있어도 아랫배가 냉해지면서 설사가 나타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장 냉증이라고 한다.
이에 대한 한방 처방은 노학초. 노학초는 우리 나라의 산과 들에 자라고 있는 풀이다.
이 풀을 말린 잎과 꽃을 달여서 마시면 어떠한 설사나 이질도 씻은 듯이 낫는다고 해서 일본에서는 차로 애용하고 있다.
이 풀의 채취 시기는 꽃이 필적인데 꽃이 처음 필 때가 제일 약효가 좋으며 열매가 익었을 때는 가장 약효가 있는 잎사귀가 말라버려 좋지 않다.
노학초의 약효는 위장 복통·적백 이질·장염·소화 불량 등의 소화기 질환과 부인의 자궁내막염 및 변비 등에 특효가 있고, 토끼와 소·말 등의 동물 설사에도 지사, 정장 등의 약리 작용이 있어 사용하고 있다.
어른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효과가 좋다.
체해서 설사나 복통이 있거나, 혹은 대장염이나 배가 차서 아픈 사람은 노학초 30g을 물, 약 1ℓ에 넣어 3분의 1이 될 때까지 달여서 천에 짠 것을 한번에 마시면 약효가 나타나며 계속 복용하면 더욱 좋다.
위장이 약한 사람은 이 풀을 차대신 마시면 위장이 조절되어 튼튼해지고 변비가 있는 사람도 정복이 잘 되어 대변을 편하게 본다.
임덕성 <한방의협 홍보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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