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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hi] 김연아 은메달에 NYT, 심판진 문제 제기…기술력엔 다른 분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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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뉴스1]

‘피겨 여왕’ 김연아가 클린 연기를 펼치고도 은메달을 받은 것에 대해 판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연아는 21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69.69점 예술점수(PCS) 74.50점을 받아 합계 144.29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4.92점을 더한 219.11점을 받아 2위로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다.

금메달은 224.59점을 기록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 동메달은 216.73점의 카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누가 피겨스케이팅 심판이었나(Who Were the Figure Skating Judges?)’라는 글을 통해 이번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캡쳐]

NYT는 “피겨스케이팅 심판진에 대한 철저한 검토를 요구하는 일이 생기지 않고 동계 올림픽이 지나간 적은 드물다”며 “이번에도 이제껏 가장 큰 세간의 관심을 받을만한 일이 20일 김연아가 무대를 펼친 이후 벌어졌다”고 전했다.

NYT는 “김연아가 144.19점의 점수로 소트니코바(149.95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며 “피겨계는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피겨 페어 종목에서 심판진의 판정 스캔들이 불거진 이후 피겨 채점 방식을 점검하고 새로운 채점 방식을 도입했지만 스포츠의 신뢰성은 여전히 많은 논란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7차례 심판을 맡았던 이탈리아 피겨계의 대모 소니아 비앙케티는 “각국 빙상연맹으로부터의 압박을 줄이기 위해 익명성을 보장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오히려 담합행위나 국가별 성향을 추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NYT가 지적한 바에 따르면 이번 프리스케이팅 심판진 가운데는 논란의 인물이 여러명 포함돼 있다. 심판진 중 하나인 유리 발코프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당시 캐나다 심판 진 센프트에게 판정 조작을 종용했으며, 1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후 복귀했다.

러시아 피겨협회 회장 발렌틴 피세프의 부인 알라 셰코프초바도 심판진에 있다.

‘심판(judges)’ 외에 점프 회전수, 스핀 등 선수들의 기술력을 판단하는 ‘테크니컬 패널’(technical panels)에는 알렉산더 라케르니크 전 러시아 피겨협회 부회장도 있다. 라케르니크는 2002년 솔트레이크 스캔들 당시 국제연맹 기술위원장이었다.

NYT는 또 리플레이 오퍼레이터(replay operator)를 러시아의 알렉산더 쿠즈네초프가 맡았다는 것도 지적했다. 쿠즈네초프는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에서 판정 논란이 불거지자 “러시아였다면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다음 번 경기 때 승리함으로써 그들의 권리를 지켜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다른 기사에서 기술력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를 내렸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트리플 점프를 7번 구성해 성공했지만 김연아는 6번만 넣었다”고 강조한 뒤 “이 때문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보다) 기술점수에서 약 5점을 더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또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엘비스 스토코의 말을 인용해 “이번 경기는 완전히 공정했다”며 “충분한 기술적 무기가 준비돼 있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달리, 김연아는 그렇지 못했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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