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대목 극장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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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연말연시「시즌」의 극장가는 외화가 단연 압도적이어서 서울시내 9개 개봉극장의 경우 외화와 국산영화의 비율은 7대2. 그나마도 2편의 국산영화 가운데 『실록 김두한』은 예상치 않은 호평을 얻어 대목「프로」에 포함되게 된 것이다.
또 한편의 국산영화 『어제 내린 비』는 최인호(작가) 이장호(감독) 「콤비」의 『별들의 고향』에 이은 제2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있으나 화제외화의 틈바구니에서 얼마나 관객을 모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외화 중에 『게터웨이』는 「갱」조직으로부터 쫓기는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제법 긴박감을 주는 짭잘한 영화지만 영화 그 자체보다도 주인공인 「스티브·머퀸」과 「앨리·매그로」가 이 영화 촬영 중 정사에 빠졌다 해서 더욱 화제가 되었었던 작품이다. 『마스터·에이젠시』와 『방랑의 거인』도 그 나름대로 흥행요소를 가득히 담은 영화들. 각각 일본의 「사무라이」냄새, 중국의 태권도 냄새를 풍기고 있다는 점이 특색인데 『마스터·에이젠시』는 젊은 층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크리스·미첨」(「로버트·미첨」아들) 주연의 「액션」물, 『방랑의 거인』은 「로마」식 사극에 중국식 태권도를 가미한 다소 이색적인 영화이다.
인기배우를 앞세우고 관객의 흥미를 자극하는 영화가 「찰즈·브론슨」주연의 『마제스틱』과 「엘리자베드·테일러」주연의 『나이트·워치』-.
『마제스틱』은 「콜로라도」의 대농장에서 단신 「마피아」조직에 대항하는 「미스터」「마제스틱」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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