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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교통사고·자살의 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서울 시내에서 만도 하루평균 10건 이상씩 발생하는 변시체의 사인과 그들의 직업·연령·발생장소 및 시기 등이 서울지검 등 정식검사의 「변시체에 관한 실증적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결과 외국과는 달리 생활난·사회의 부조리 등이 변사의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73년 1년동안 서울에서 발생한 변사사건은 모두 3천8백80명으로 변사원인은 교통사고(8백15명)·자살(7백77명)·연탄「개스」중독(5백35명)이 전체의 55.51%를 차지했다.
변사자의 직업은 무직이 1천6백2명으로 41.82%였고 다음은 학생(2백86명, 7.46%) 노동자(2백76명, 7.2%) 순이다.
무직자가운데 자살이 4백34명으로 이것은 생활고로 인한 염세 또는 비관이라고 분석했다.
변사장소는 성북구·도봉구·성동구 등 서울의 외곽지대보다 중구·용산구·종로구 등 중심지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업인 등 인구의 집중 및 차량의 밀집 등으로 교통사고의 발생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10대·20대·30대가 가장 많아 전체의 56.43%였다. 이는 인생의 가장 바쁜 활동기로서 역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며 특히 자살율이 10대와 20대가 가장 높은 것은(56.23%)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서 앞으로 깊이 연구해 볼 문제로 지적됐다.
한편 l세미만의 변사자수가 99명(2.58%)이나 되는 것은 사태아가 그만큼 많다는 것으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혼모(미혼모) 증가현상과 일치하는 현상이며 사회도덕과 성의 윤리의식의 재확립이 요청된다고 정 검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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