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의 어린이 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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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부모의 적절한 지도가 따르지 않으면 어린이들은 긴 겨울방학을 아무 보람없이 나태하게 보내기 쉽다. 방학을 맞은 어린이지도에 대해 이종대 교사(서울사대부국생활주임)로부터 들어본다.
방학은 단순히 어린이들이 마음껏 노는 기간이 아니므로 우선 방학동안 무엇에 중점을 두어 어린이들을 지도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어린이의 성격·평소의 학습태도·신체조건 등에 따라 사정이 다소 다르겠지만 어느 어린이에게나 두 가지 원칙만은 지켜지는 것이 좋다. 첫째는 평소 학교생활에서 교사가 맡았던 역할을 방학동안에는 부모가 맡게되므로 부모가 모범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는 것. 둘째는 방학은 1년중 어린이들의 정서를 닦고 꿈을 길러줄 가장 적절한 기회므로 여행이나 독서를 통해 꿈을 키워주자는 것이다. 각 분야별 지도방법을 소개한다.

<학습>
평소 어린이의 능력이 부족했던 학습과목을 보충시키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담임교사와 가졌던 상담결과, 혹은 방학전 평가된 성적표 등에 의해 어린이의 능력이 부족한 학과목이 파악되면 그 과목의 교과서를 부모가 처음부터 복습시킨다. 73년 개편되어 현재 사용중인 교과서는 사고력 확장에 주안점을 둔 책이므로 다른 책보다 교과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어린이의 취미와 가정형편에 따라 어린이를 학원에 보내는 것도 좋다. 미술·서예 같은 취미교과와 체육 같은 기능교과를 집중적으로 학습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학교에서 내준 과제물이 꼬박꼬박 처리되는 가도 확인한다. 그러나 매일 확인하면 어린이가 지나치게 위축되므로 주단위로 조사하도록 한다.

<독서>
어느 부모든 어린이에게 독서를 많이 시켜야 한다는 것은 알고있지만 어떻게 어린이가 책을 읽고 싶어하도록 둘 것인가는 잘 알고있지만 하다.
가능한 한 책 선택은 어린이에게 맡겨 어린이가 책을 읽고 싶어하도록 유도한다.

<생활>
방학이 되었다하여 늦잠을 자게 허용하지 않는다. 너무 규칙적인 일과표를 짜고 일과표에 맞춰 생활시킬 필요는 없지만 학교에 나가던 때와 마찬가지의 생활「템포」를 꼭 유지시킨다.
한낮에는 가능한 한 매일 밖에 나가 놀도록 해 활동성을 키운다.
또 놀이를 가든, 취미과목을 배우러가든 공중도덕과 안전규칙은 학교의 규칙과 똑같이 준수시켜 사고를 막는다.

<교우관계>
방학은 친구들과 폭넓게 사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평소에는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들만 접촉하나 방학에는 동네어린이들과도 어울리게 된다. 뜻이 통하는 친구들끼리 봉사활동이나 놀이를 위한 모임을 갖도록 권장한다. <박금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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