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택 일본 외상, 대한정책 변경 시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일본의 「미야자와」(궁택희일) 외상은 20일 『한국은 독립국이므로 한국에 대한 비판에는 한도가 있다』고 말하고 『「기무라」(목촌) 전 수상이 한 것과는 반대의 방법으로 대한외교를 해나가겠다』고 말함으로써 「미끼」(삼목무부)씨를 수상으로 한 새 일본정부의 대한외교가 변경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야자와」외상은 이날 「아사히」(조일) 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나라라는 것은 사실이나 그 점에 대해 비판하는 데는 한도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미야자와」외상이 대한외교방침에 관해 답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기무라」(목촌) 전 외상의 경질이유가 『북으로부터 군사적 위협이 없다』는 발언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답=「미끼」(삼목) 수상이 그런 생각으로 경질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이것은 「저널리즘」비판이 되는 것이겠지만 한국이 자유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먼 나라라는 것은 사실이나 그 점에 대해 얘기하는 데는 한도가 있다. 독립국인 만큼 한국에 대해서만 엄격한 것에는 문제가 있다.
문=자민당 집행부가 매파 성격이 강하고 따라서 비둘기파인 외상의 외교정책 수행이 어렵지 않은가.
답=나를 비둘기파라고 말들을 하고 있으나 당면문제는 한·일, 일·중공간의 「데탕트」, 다시 말해서 큰 일을 치른 후 잔무를 처리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김대중씨 사건 이후 「기무라」 전 외상이 말해온 것과 반대로 일해가는 것이 나의 임무다.
문=「미야자와」외교에서는 「기무라」 전 외상의 대한정책이 후퇴한다는 말인가.
답=그것은 아니고 「기무라」 전 외상이 적극적인 말을 해준 만큼 나로서는 거꾸로 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문=그렇다면 당신 본래의 자세로 보면 본의 아닌 역할을 다하게 된다는 얘긴가.
답=그렇다고 생각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