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후 최악의 불황에 직면할 미국경제-경제전문가들의 새해 경기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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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미 경제협의회의 후원으로 최근 「뉴요크」에서 열린 경제문제전문가 토론회는 미국이 2차대전 이래 최대·최악·최장의 불황에 직면할 것 같다고 결론지었다. 물론 소수 이견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들 역시 75년도의 전망이 전체적으로 어둡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었다. 마음은 경제협의회의 수석경제학자인 「앨버트·조머」씨가 토론회의 결과를 정리한 글이다. <편집자 주>
75년 중에 「인플레」는 어느 정도 진압될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이윤감소와 증권시장의 침체, 그리고 소비자들의 역경도 심해질 것이다.
경기회복은 「포드」대통령의 정책여하에 따라 그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빨라도 75년 3·4분기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다.
내년도 국민총생산(GNP)은 명목상으로는 8% 증가한 1조5천 1백억「달러」에 달하겠으나 실질 GNP는 0·7%의 「마이너스」성장이 된다. 업계의 불황이 심화함에 따라 실업률은 11월 현재의 6·5%에서 7·3%까지 치솟을 전망이며 최악의 경우 8%까지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재고누증에서 탈피하려는 「덤핑」전술이 덜리 퍼짐으로써 기업이윤(세 포함)은 올 수준보다 14·6%가량 떨어진다. 소비자들은 가능한 한 지출을 줄이고 이와 같은 경향은 내구소비재에서 한층 두드러질 것이다.
정부가 주택투자에 상당한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75년에는 올해의 연 1백10만호 건설실적보다 다소 상회한 성적을 올릴 것이나 비거주용 건축은 약간 떨어진다.
그리고 미국 내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국제금융시장 동태는 적어도 올해보다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오일달러」의 환류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반대로 될 수도 있다.
이상의 기본실정에 비춰볼 때 「포드」행정부의 경제정책은 약간의 실책을 범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금융·재정정책 「사이드」에서 이와 같은 비판이 눈에 띄게 많았다.
그밖에 각 부문별로 본 참석자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건설업=민간부문의 비주거용 건축투자는 줄어들 것이나 금리인하에 따라 주택투자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암스트롱·코크」회사의 수석경제연구관인 「마타모로스」씨는 내년도의 주택건설이 약 1백50만호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것은 올보다 40만호 증가한 숫자며 72년 실적에 비하면 30%가량 떨어지는 것이다.
▲임금·물가=MIT대 교수「퀸·밀즈」씨는 실업증가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의 임금수준은 생계비증가를 반영,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또한 소비감소와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물가가 연 10%가량 오를 것으로 봤다.
▲증권시장=투자가들은 경기가 좋은 업종의 우선주와 배당실적이 좋은 주에만 주력, 전반적으로는 침체가 계속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에너지」파동에 따른 경제구조의 개편을 반영해서 투자가들의 선호주 자체에 변화가 일어날것으로 판단된다.
▲세계경제=「월터·호들리」씨는 내년도 세계 GNP가 올해의 3%보다 떨어진 1∼2%의 성장율에 머무르겠지만 그 대신 「인플레」는 연율 15%에서 10∼12% 선으로 하락, 전진의 자세를 가다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에너지 쇼크」의 파장이 당초 예상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라고 지적, 흔히 얘기하는 「세계적 재난설」이 「난센스」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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