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해산을 우리가 왜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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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일형 의원 발언 후 14일 하오 6시 공화당사에서 열린 공화당·유정회 합동의원 총회에서는 강·온 양론이 맞섰다. 오정근 의원(유정) 등은 『정 의원에 대한 징계를 하지 않으면 반체제하는 사람들이 「하야」란 용어를 상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응징론을 폈고 서인석 의원(유정)은 『대인이 소인을 응징하는데 파문형식으로 하면 곤란하므로 사과를 요구하는 등 아량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
백남억 상임고문과 육인수 김병옥 의원 등은 후속조치 없는 강경일변도후의 일을 걱정했다는 것.
국회의 해산문제가 논의되었는가는 물음에 길전식 사무총장은 『그것은 신민당의 김영삼 총재가 바라는 것인데 우리가 왜 하겠는가?』고 반문.
공화당·공화당 합동의총이 채택한 강경 결의문은 이날 하오 당무회의 후 이병희 구태회 두 무임소장관과 장영순 국회법사위원장이 삼청동 총리공관에 들어가 김종필 총리 등과 1시간 넘게 대책을 협의한 자리에서 줄거리가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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